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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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이색적인 원정 길에 오르다

기사입력 2010.01.11 15:37 / 기사수정 2010.01.11 15:3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오늘 무슨 축구팀이라던데요?" "대구FC? 몰라요." 대구를 전혀 모른다는 수많은 관중, 하지만 그들은 일방적으로 대구FC의 상대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게다가 종목도 축구가 아니다. 이런 기상천외한 일을 왜 대구FC는 겪고 있었을까.

1월 10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대운동장. 방학 중이라 사람도 없는 이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의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팀은 대구FC, 연예인과 축구선수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모습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중앙대를 찾아온 대부분의 관중은 연예인으로 구성된 드림팀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을 뿐 대구FC를 응원하는 사람은커녕 대구FC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외로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저 멀리 대구에서 올라온 10명의 서포터즈였다.

수많은 드림팀의 팬들 사이에 갇혀버린 서포터즈, 선수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질 때마다 열심히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지만 샤이니 민호가 등장하자 소녀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묻혀버리기 일쑤였다.


▲이 수많은 관중은 대구FC가 아닌 연예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아주 열렬히.

그래도 원정팀에 대한 편의를 베푼 것일까, 제작진 측의 배려로 그들은 선수단 좌석 바로 옆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신이 났겠지만, 수많은 사람의 생각은 다 똑같았다. '쟤들이 뭔데 우리 민호 옆에 앉는다는 거야?'



▲연예인들 옆이 아니라 대구FC 선수들 옆에 앉는다는 사실에 대구의 팬들은 신날 뿐이다.

선수들은 이날 숨겨뒀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0년 대구의 주장에 선임된 방대종은 티아라의 '보핍보핍'에 맞춰 현란한 댄스 실력을 선보였고 최고참인 조준호는 '삼촌'이라는 팬들의 외침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난생처음으로 해보는 경기였지만 대구의 선수들은 열정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 비록 2009시즌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그들은 K-리그 최하위답지 않은 무서운 모습을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포터즈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 못지않은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K-리그가 개막하기도 전에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까 봐 걱정하면서도 수많은 드림팀의 팬에 맞서 뿜어내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는 그들 또한 승리를 갈망하고 있었다.

비록 치열했지만 언제까지나 '친선'의 목적이 강한 경기였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고 웃으면서 헤어지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 틈을 타 서포터들도 연예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안성까지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K-리그와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만남은 비록 짧지만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영진 감독을 새로 영입하며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 대구FC와 6년 만에 다시 부활한 출발 드림팀. 그들의 뜨겁고 아름다운 경기는 1월 24일, KBS 2TV에서 볼 수 있다.

[관련기사] ▶ [엑츠포토]샤이니 민호 '가슴을 부여잡고'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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