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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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부상 악령 '살풀이'

기사입력 2006.01.11 07:57 / 기사수정 2006.01.11 07:57

김태훈 기자
10일(한국시간) MLB닷컴은 다저스 내야의 핵심전력이라 할 수 있는 제프 켄트(2루수)와 라파엘 퍼칼(유격수)이 나란히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며칠 전 켄트의 오른쪽 손목 수술을 결정한데 이어 오늘은 FA 시장에서 영입한 라파엘 퍼칼의 무릎수술까지 잇달아 결심하며 06시즌 공수 양면에서 다저스를 이끌어야 할 두 선수 모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비록 수술대에 오르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심각한 상태가 아닌 경미한 부상으로 알려지고 있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다저스의 05시즌을 떠올리던 팬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MVP-올스타-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했던 제프 켄트는 2루수 부문 역대 최다홈런을 쏘아올리고 있으며,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149게임에 출장해 100득점/100타점을 올린 다저스 프랜차이즈 사상 7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안타-홈런-2루타-볼넷 등 각종 공격지표에서 팀 내 1위에 오를 정도로 LA 다저스의 절대전력인 내야수.

또한 퍼칼은 2000시즌 애틀랜타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지난 시즌 .284의 타율과 100득점과 함께 56번의 도루를 시도 46회를 성공시켜 리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46개의 도루는 다저스 팀 도루를 모두 합친 것(58개)과 12개 차이 나는 대단한 성적.

퍼칼의 이러한 점을 높게 산 다저스는 이즈츄리스가 빠진 공수 양면의 공백을 퍼칼로 메우려 3년간 39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쏟아 부으며 퍼칼을 낚았다.

콜레티 단장은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퍼칼은 작년에도 무릎 때문에 시즌 중에 고생한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몸 상태는 계약 전부터 알고 있었고, 우리는 걱정할 만한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고, 06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하려 했으나 시기만을 앞당겼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다저스가 이처럼 수술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 시즌 당했던 부상 악령에 대한 살풀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초반 다저스는 7연승을 구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호세 발렌틴(현 뉴욕 메츠)-브래들리(현 오클랜드)-J.D 드류(어깨+손목)-에릭 가니에(팔꿈치)-이즈츄리스(팔꿈치)-제이슨 워쓰(손목)가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승률은 급전직하하며 순위 경쟁에서 곤두박질쳤다. 시즌 중후반 한 때는 25인 로스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신인으로 대체된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켄트와 퍼칼 두 선수 모두 비록 수술대에 오르긴 하지만 경미한 부상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가벼운 수술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스프링캠프 전 혹은 초반에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상의 불씨가 될 만한 것은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복안.

작년 시즌의 부진을 씻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최고의 내야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저스는 힘찬 출발을 위해 스프링캠프 전부터 철저한 선수 관리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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