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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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짜릿한 역전승으로 리그 독주 '파란불'

기사입력 2010.01.10 08:52 / 기사수정 2010.01.10 08:52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리그 선두 인테르의 '뒷심'은 그야말로 매서웠다.

인테르는 10일(한국시간) 쥬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2009/10시즌 세리에A 19라운드 시에나와의 홈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박빙의 승부 끝에 4-3의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리그 꼴찌' 시에나를 상대로 인테르가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이번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 만큼 팽팽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시에나의 골문을 노렸던 인테르였지만, 오히려 전반 18분 마시모 마카로네에게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의외의 선제골을 내준 인테르는 재빨리 반격에 나섰다. 실점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4분, 웨슬리 스네이더의 긴 패스를 받은 디에고 밀리토는 간결한 볼 터치에 이어 골문 오른쪽으로 예리하게 차 넣으며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인테르는 전반 36분에 얻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의 프리킥 찬스를 스네이더가 골문 왼쪽으로 날카롭게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 거센 시에나의 저항을 잠재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꼴찌' 시에나의 투지는 리그 선두 인테르를 맞아 더 불타올랐다.

역전을 허용한지 단 1분 후인 전반 37분, 인테르의 왼쪽 수비라인을 무너트린 헤지나우두가 반대편으로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는 침투하던 알빈 엑달의 발에 정확히 연결되며 인테르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후반에 들어서도 시에나의 섬세한 역습은 빛을 발했다. 시에나는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으로부터 헤지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마카로네가 공을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드라마틱한 재역전에 성공, 리그 꼴찌가 원정에서 선두를 잡아내는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시에나의 깜짝 승리로 경기가 거의 마무리되는가 싶던 후반 43분, 인테르는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이에 스네이더는 급박한 상황에서 또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공을 골문 오른쪽에 강하게 꽂아 넣으며 극적인 3-3 동점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쯤해도 충분히 명승부라 불릴 경기였지만, 결국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인테르의 몫이었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후반 47분, 골대 정면에서 판데프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볼 트래핑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 슛으로 짜릿한 역전골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사무엘은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에 마지막 골을 노리려 최전방에 자리 잡고 있던 상황에서, 여느 공격수 못지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인테르에 선사했다. 경기 내내 무거운 표정이었던 인테르의 무리뉴 감독도 역전골이 터지자 짜릿한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날의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테르는 시즌 14승 3무 2패,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리그 2위 밀란과의 승점차를 11점으로 크게 벌렸다. 비록 밀란이 인테르에 비해 리그 두 경기를 덜 치른 입장이지만, 오는 11일 유벤투스와의 결전이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테르와 벌어진 승점 격차를 줄이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또한, 밀란과 유벤투스간의 대결에서 패한 팀은 사실상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서 크게 밀려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테르로서는 곧 이어질 양 팀의 '2위 싸움'을 한결 편한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점차 리그 독주 체제를 탄탄히 갖춰가고 있는 인테르. 이들의 '세리에A 5연패' 위업을 저지할 대항마는 과연 어떤 팀이 될지, 곧 펼쳐질 밀란과 유벤투스의 대결이 더욱 흥미로워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 = 시에나전 극적인 역전승에 환호하는 인테르의 무리뉴 감독 ⓒ 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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