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9 11:41 / 기사수정 2010.01.09 11:41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오는 11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MBC-ESPN 중계) 스타디오 올림피코 디 토리노에서 열리는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9라운드에서 대결한다. 인테르 밀란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 A 빅3를 구성하는 밀란과 유벤투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선두 경쟁과 2위 싸움의 판도를 가늠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야 될 관전 포인트는 어느 것이 있을까?
1. '공공의 적' 인테르에 맞서는 밀란과 유벤투스
오랜 기간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접한 팬들은 현재의 리그 상황이 이해가 안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 내에서 위협을 보여주지 못하며 3인자로 전락했던 인테르가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 스캔들 이후, 어느덧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인테르가 리그에서 절대 강자란 타이틀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하기 때문에 안방 호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인테르의 강세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테르의 순항은 밀란과 유벤투스의 몰락을 의미한다. 특히 유벤투스는 2006-2007시즌에는 클럽 역사상 최초로 2부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는 굴욕까지 얻었다. 밀란도 같은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리그 성적은 기대 이하이다.
이 때문에 양 팀은 공공의 적인 인테르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 승리를 갈망할 것이다. 무승부라도 거둔다면 인테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패하는 팀은 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는 이별해야 되는 상황까지 갈 것이다. 만일 인테르가 시에나를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경기에서 패한 팀은 그들과 승점 10점 차 이상을 기록하기 때문에 전반기의 끝자락에서 우승 실패라는 상처를 받을 것이다.
2. 신임 사령탑의 충돌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레오나르도 나스시멘토와 치로 페라라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명문클럽이 신임 사령탑을 내정하는 것은 개혁을 의미한다.
레오나르도와 함께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 AC 밀란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순항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을 지닌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지도력을 발휘하며 선수단 장악에 성공. 효과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기존의 안첼로티가 구사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신해 4-3-3전술을 채택. 호나우지뉴의 갱생과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파투의 재발견을 이룩했다. 외부 환경이 좋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레오나르도의 밀란은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성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페라라의 유벤투스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번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펠리페 멜로와 디에고 히바스 등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며 본래의 선수들도 나침반을 잃어버린 잭 스패로우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설픈 전술을 내세운 페라라의 무능함 때문에 유벤투스는 마치 동네북처럼 여러 팀에게 승점 3점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의 특징조차 파악하지 못하며 수준급 기량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페라라의 안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까지 유발하고 있다.
과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신임 사령탑의 공식적인 첫 대면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이 점도 주시해야 될 것이다.
3. 부상에 신음하는 양 팀
이번 시즌 밀란은 에이스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으며 파울로 말디니가 은퇴했기 때문에 창과 방패를 동시에 잃었다. 게다가 선수 진 보강을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습자지같이 얇은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은 혹사 문제에 직면했으며 몇몇 선수는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불새출의 천재란 표현과 함께 가장 똑똑한 축구 지능을 지녔다는 클라렌세 셰도르프가 결장하며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지안루이카 잠브로타도 결장한다. 또한, 알레산드레 파투도 지난 제노아와의 경기 직전 부상을 당한 상태라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유벤투스는 다비 트레제게가 지난 라운드에서 당한 40일짜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로테이션 멤버인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와 지난 12월에 수술을 받은 세계 최고의 수문장 부폰도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없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마르틴 카세레스는 지난 경기에서 당한 퇴장 때문에 관중석에서 팀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
4. 양 팀의 예상 포메이션
AC 밀란: 디다, 아바테, 네스타, 티아고 실바, 안토니니, 피를로, 암브로시니, 가투소, 베컴, 호나우지뉴, 보리엘로
단 파투가 출장한다면 가투소의 자리에 베컴이 들어가고 그 자리는 파투가 메울 것이다.
유벤투스: 마닝거, 그리게라, 칸나바로, 키엘리니, 그로소, 살리하미지치, 펠리페 멜로, 폴센, 마르키시오, 디에고, 아마우리
사진=[잠브로타와 아마우리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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