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이하늬가 '열혈사제'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얄밉지만 결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박경선이라는 인물을 입체감있게 그려냈다.
지난 20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40회(30분 기준)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열혈사제'는 SBS가 처음으로 선보인 금토드라마이지만, 20%를 돌파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사랑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특히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으로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등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예고한대로 '열혈사제'는 매회 고구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원시원한 전개와 더불어서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꿀잼'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이하늬가 아닐까 싶다. 이하늬는 '열혈검사'에서 허당기 넘치는 욕망검사 박경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배우로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중에게 호감도를 높이고 있던 이하늬가 영화 '극한직업'으로 화제몰이를 하고있을 때 방송을 시작한 '열혈사제'. 이하늬는 물오른 그의 연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하늬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욕망검사에서 김해일(김남길 분), 구대영(김성균) 등과 함께 성장하며 양심 검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특히 극 초반에 보여줬던 이하늬만의 코믹연기는 어딘가모르게 얄밉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었고, 돌려 말하지 않는 거친 돌직구지만 대꾸를 할 수 없는 사이다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첫 방송에 앞서 '열혈사제'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박경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이 봤을 때 '밉상'이 아닌 배우이기를 원했고, 드라마 서술 방식이 코믹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것을 잘 표현 할 수 있는 배우를 고민했다. 박경선 캐릭터가 자칫잘못하면 미워보일 수 있는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밉지않고, 사랑스럽게 보일만한 인물이 누굴지 고민한 끝에 이하늬를 떠올렸다. 이하늬가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들이 밝고 건강하고, 약간의 푼수기도 있고, 또 섹시미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하늬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열혈사제'의 방송이 시작되고 종영하기까지 이하늬를 선택한 이명우 PD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연이어 드라마 '열혈사제'로 대박행진을 이어나간 이하늬. 배우로서 제대로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는 이하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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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