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4 01:55 / 기사수정 2010.01.04 01:55
지난여름, 이적시장의 핵으로 주목받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 시티)의 '오일 머니 파워'는 유럽축구계의 핫 이슈 중 하나였다. 그들은 타 클럽과의 경쟁에서 카를로스 테베즈, 가레스 베리, 에마뉴엘 아데바요르, 줄리오 레스콧, 콜로 투레, 호케 산타 크루즈를 합류시키며 자신들의 야망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애초, 오일 머니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은 맨시티는 영입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높은 주급과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며 유럽 축구의 몸값 부풀리기에 한 몫을 했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다. 또한, 단기간 내 무리한 선수 영입은 전술적 문제와 로테이션 체제의 불만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며 전임 마크 휴즈 감독이 EPL 빅4의 퍼거슨, 안첼로티, 베니테즈, 벵거에 비해 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입증이 안된 점과 영입된 선수 중 베리와 레스콧을 제외하고는 前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이기 때문에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맨시티가 보여준 성과는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가레스 베리가 영입된 미드필더진은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홀딩 형 미드필더로 불린 나이젤 데용과 웽거가 극찬한 스테판 아일랜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비우 카펠로 체제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중용되는 베리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위협적인 왼발 슈팅과 적절한 수비력으로 상대팀의 위협을 주고 있다. 리그 초반, 숀 라이트 필립스에 밀리며 주전 자리를 놓친 데용은 풀백의 오버래핑을 커버 하는 역할과 상대의 공격의 흐름을 끊는 능력이 빛나면서 맨 시티 미드필드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아데바요르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팀 공격의 중심이었다면 중반부터는 테베즈의 무대가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과의 불화와 계약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맨시티에 입성한 테베즈는 적극적인 모습과 뛰어난 킥 력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달리고 있다. 특히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원맨쇼는 맨시티가 빅4를 위협할 수 있는 진정한 대항마라는 것을 입증했다.
게다가 호비뉴 때문에 주전 자리가 위태로운 크레이그 벨라미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삼바 에이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면서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저니맨이란 칭호에 걸맞은 그는 맨시티와 함께 어느 정도 정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EPL 최고의 윙 포워드 중 하나로 부상했다. 만치니가 호비뉴를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 때문에 벨라미가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는 잔류할 전망이다. (호비뉴의 현재 모습이 부상에서 회복된 후, 위협적이지 않은 점에서 맨시티의 포워드는 전국 시대를 예고한다.)
단 수비진은 재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피지컬이란 무기를 잃은 콜로 투레와 에버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줄리안 레스콧의 중앙 수비진은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며 이들의 부진은 셰이 기븐 골키퍼만 제대로 수비하는 다소 우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로 이적한 리차드 던이 그리운 이유도 이들의 부진 때문일 것이다.
[사진=리그 선두 첼시에 역전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 ⓒ EPL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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