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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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기상도②] 차두리, 남아공 월드컵에서 재기를 노린다

기사입력 2010.01.04 09:38 / 기사수정 2010.01.04 09:38

강승룡 기자

- 2009년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출전한 차두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2010년 경인년 새해에는 전 세계의 축제인 남아공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내며 '아시아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은 각 나라에서 축구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조국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대회이다. 베스트 11이 아닌, 23명의 월드컵 출전 명단에 뽑히는 것 조차 엄청난 경쟁을 필요로 하고, 선수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없이는 최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없다. 그러기에 월드컵 시즌이 되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되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 유명 선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태극전사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선발 출장하여 유럽파 중에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한 프라이부르크의 차두리 선수가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차두리는 히딩크 감독에 의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2002월드컵 4강 신화에 공헌한 기억이 있다. 차두리는 2002월드컵을 계기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하여 아버지인 차범근의 대를 잇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대표팀과 클럽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독일 월드컵에서는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하며 차범근과 함께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을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독일 월드컵 이후 차두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고, 2007년에 2부 리그인 쾨블렌츠로 이적하게 되면서 대표팀 발탁 자체를 꿈꿀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차두리는 쾨블렌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1부 리그의 재기를 노렸고,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하면서 1부 리그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시즌 초반 슈투트가르트와 레버쿠젠과 같은 전통 강호에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마가트 감독이 이끄는 샬케를 상대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시즌 첫 승리를 일궈냈다. 차두리는 샬케의 주전 수비수인 회베데스를 뚫고 독일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노이어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그의 부활을 알렸으며, 이후 프라이부르크에서 풀타임 선발출장 행진을 이어간 차두리는 10월에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재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 직후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에서 차두리는 자책골을 넣으며 팀의 패배를 자초했고,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결국 브레멘전에서 차두리는 1분의 출장 시간도 얻지 못한 채 90분 내내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의 얇은 스쿼드는 오히려 그의 입지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차두리가 결장했던 브레멘전에서, 프라이부르크는 무려 0-6의 대패를 당했고, 차두리를 대신해 출장한 마키아디는 최악의 플레이로 팀의 대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차두리를 결장시킨 로빈 두트 감독은 그 댓가를 톡톡히 치뤘고, 이후의 리그 경기에서 차두리는 풀타임 선발 출장하며 주전 자리를 견고히 유지할 수 있었다.

키커지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평점에서 차두리는 4.0점을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2년만에 복귀한 1부리그 무대에서 꾸준한 출장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대표팀에는 빅 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에, 차두리의 우월한 체격과 풍부한 빅 리그 경험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수 위의 경쟁자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비록 차두리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가 다른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된 팀보다 전력이나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1부리그 복귀를 토대로 꾸준한 경기 출장으로 그의 입지를 넓히며 '차붐'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경인년 새해에 차두리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차두리 ⓒ브레멘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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