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왓칭' 강예원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강예원은 최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왓칭'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 당한 여자(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 기존 한국 영화에선 메인 무대로 다뤄진 적 없는 지하주차장이란 일상적인 공간이 낯설어지는 순간 느끼게 되는 신선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강예원은 '왓칭'의 완성본을 처음 접했다. 강예원은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제 영화를 보면 항상 민망하다.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만족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반응이 괜찮아서 기분이 좋다. 15세부터 2~30대분들이 리얼하게 반응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예원은 "영화를 다 봤는데 뒷목이 당기더라. 언론시사회 때 계속 뒷목이 당긴 채로 있었다"며 웃었다.
강예원은 '왓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촬영에 출석했다. 지하주차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빨간 드레스 한장만 걸친 재 쫓기고 싸워나가는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요. 춥기도 추웠고, 햇빛도 많이 못 봤고요. 거기에서 오는 우울감이 있더라고요. 밤낮이 바뀌어서 생활을 했어요. 촬영 끝나고 나오는 길에 햇빛을 본 것이 전부였죠.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스태프분들도 힘들어하셨을 거에요. 저랑 똑같은 입장이죠. 일정한 공간에서 하다보니 이동이 없어서 촬영에 불편은 없었을 수 있지만 지하에서 계속 촬영하니까 아무래도 다운되는 부분은 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좋은 분들이라 끈끈하게 촬영했어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영우가 입고 등장하는 빨간 드레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덧붙였다. "감독님의 의도였어요. 저도 빨간 드레스가 부담스러웠어요. 너무 튀니까요. 그래서 다른 색의 드레스도 생각을 해봤는데 제약이 많더라고요. 빨간 드레스가 아마 극준 준호(이학주 분)의 마음의 색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극중 영우를 지하주차장에 감금하고 병적으로 집착했던 준를 연기한 이학주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도 농담을 할 수가 없었어요. 촬영에 딱 들어갔을 때 알 수 없는 눈동자로 공격을 가하면 두렵더라고요. 만약에 어떤 남자가 저한테 이런다고 상상만해도 도망가고 싶잖아요. 촬영장에서 수다를 떨거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어요. 작품의 영향이 컸죠. 하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했어요."
특히 영화 속에서는 영우가 준호로부터 목을 졸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실제로 이학주에게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고 부탁했다고. "목 졸리는 것을 당하지 못했으니까 어떻게 반응을 해야하지 몰르겠더라고요. 연기로 대충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오래동안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요. 다행히 한번에 촬영이 끝났는데, 그 때의 이학주 씨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이학주 씨도 연기에 너무 몰입을 한거죠.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끝나고 이학주 씨가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안 괜찮았어요."(웃음)
강예원은 '왓칭' 촬영 중 갑상선항진증을 심하게 앓았다. 앞서 있었던 제작보고회에서 강예원은 "촬영을 할 때는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냥 굉장히 피곤하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2~3배를 먹는데도 살이 빠지더라. 제일 많이 빠졌을 때가 43kg이었다. 저는 다이어트가 쉽게 잘 된다고 생각했고, 또 먹어도 살이 안 찌니까 좋았다. 그런데 43kg 밑으로 내려가니까 움직임이 힘들었고, 맥박이 너무 빨리 뛰더라. 그래서 갑자기 불안해져서 병원에 가게됐다"며 뒤늦게 갑상선항진증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이날 인터뷰에서 강예원은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그 병이 피곤한 게 대표적인 증상인데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건강에 계속 신경을 써야한다. 약도 계속 먹고 있는 중이다.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왓칭'은 '날, 보러와요' '트릭' 등 영화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강예원이 다시 한번 도전하는 공포 스릴러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예원은 "장르에 상관없이 어딘가에 특회가 된다면 좋겠다"고 웃으며 "제가 스릴러 작품을 얼마 하지도 않았다. 두편 정도 했다. 그런데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셨다. 정말 그건 과대포장이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강예원은 "연기 스펙트럼이 넓으면 넓을 수록 좋다. 배우 성향에 따른 것 같다. 제 성격이 워낙에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진지함도 바탕이 돼 있다. 그래서 진지한 영화도 좋아하고 유쾌한 영화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코미디 영화는 촬영하면서 행복하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고 관객분들이 웃어주시면 행복하다. 또 다른 장르의 연기를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다. '왓칭' 같은 경우에는 제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돼 사이코패스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연기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강예원은 "원맨쇼를 해 본 기회였다. 한 두명이서 모든 장면을 매워나가고 저는 올출석을 했다. 누군가 채워주는 것 없이 혼자 채우는 것이 벅차고 힘들었지만, '이런 기회가 앞으로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좋은 배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왓칭'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한편 영화 '왓칭'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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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