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더 뱅커' 김상중이 강단 있는 카리스마로 서이숙의 채용 비리 사건을 해결하고 유동근의 꼬리를 물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더 뱅커'에서는 노대호(김상중 분)가 전무 도정자(서이숙, 이하 도전무)가 주도한 '채용 비리 사건'을 해결하고, 국밥집 할머니 사건에 집중하며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과정 속에서 은행장 강삼도(유동근, 강행장)의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대호는 신입 사원 채용 비리 감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도전무와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막말을 시전하는 도전무에게 대호는 "정상적인 감사 활동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는 그만 하시죠"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인맥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은행이 있다면 저는 그런 은행은 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대한은행이라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감사로 있는 한 이 원칙은 반드시 지킬 겁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도전무는 곧장 행장실로 달려갔고, 강행장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행장님, 노대호 좀 어떻게 해주십시오. 노대호 그 인간이 우리 대한은행이 망해도 된답니다. 지금 우리 대한은행을 망치고 있어요"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하지만 강행장은 "도대체 뭘 망치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자네, 인사 총괄 임원이란 자가 감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도전무는 "이건 모두 행장님의 뜻이었잖습니까? 근데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시겠단 겁니까?"라고 되물었지만 강행장은 "채용 비리나 저지르라고 당신을 그 자리에 앉혔을까?"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대호는 채용 비리에 대한 감사를 예정대로 진행해 이를 바로잡았고, 본부장 한수지(채시라)의 기획에 따라 이 사실을 언론에 먼저 알리며 은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잠재웠다.
이 과정에서 강행장에게 버림받은 도전무는 수지에게 "널 미워한 적은 없었어. 그저, 너처럼 똑똑한 애가 내 밑이 아닌 육부행장 쪽 사람이었던 게 싫었을 뿐이야"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도전무는 "여긴 능력 있다고 해서, 시키는 일만 고분고분 잘한다고 해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냐. 명심해. 강행장을 믿지마. 그 행장만 믿고 날뛰는 노대호를 조심해"라고 충고했다.
채용 비리 건이 일단락되고 강행장은 기재위 실세 국회의원 정수찬(고인범, 정의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최종수(김병기, 최교수), 금감원장 박진호(남명렬, 박원장)와 다시 밀실 회동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정의원은 자신의 뜻대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같이 화를 냈고, 강행장은 "언제부터 은행 직원들이 정치인들을 위해서 자격 미달인 사람들을 특혜로 뽑아주는 것이 그들 일이 되었나?"라고 조근조근 반박했다.
특히 강행장은 앞서 금감원장과 은행장들의 만찬 자리에서 자신을 무시했던 박원장에게 "예의 갖춰. 다시 한 번 얘기해 드릴까요. 예의 갖추세요. 예의 갖춰"라고 호통을 치며 식탁을 내리쳤다. 이어 강행장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건, 자네가 든 칼이지 자네가 아냐. 피아 구분 좀 하고 다녀, 언제까지 그 칼이 자네 손에 있는 거 아니니까. 강삼도가 박원장 선배라는 건 대한민국 경제통이 다 알아. 강삼도는 대한은행이고, 대한은행은 강삼도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와 다른 강행장의 모습에 정의원과 최교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밀실 4인회' 사이에는 전에 없는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채용 비리 건의 해결 과정을 지켜본 부행장 이해곤(김태우 , 이부행장)은 수지를 찾아가 "행장이 가끔 사람들을 시험에 빠트리게 하거든? 나도 거기에 한번 걸려 된통 당했었고. 행장의 호의는 독이니까 한 번에 덥석 물지 말아. 독에 내성이 생기든가. 준비가 되든가 그 다음에 받으라고. 한본부장 내 말 명심해"라고 충고했다. 수지는 갑자기 찾아와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이부행장의 의중을 단번에 파악할 수 없어 아리송했고, 그때 마침 강행장이 수지를 호출했다.
강행장은 수지에게 "도전무 자리를 계속 비워 둘 수 없어서 한수지 본부장 인사 총괄 업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강행장의 뜻밖의 제안에 놀란 수지는 순간 이부행장의 충고를 떠올리며 "네? 전 아직 부족합니다. 행장님. 대한은행의 인사총괄을 하기엔 제 능력도, 식견도, 경륜도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거절했다. 막강한 권력을 쥘 수 있는 자리를 단칼에 거절한 수지는 행장실에서 나온 뒤 "이해곤 부행장 수에 내가 놀아난 건 아니겠지. 설마?"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날 밤 이부행장은 서민정책연구소 배동석(박정학)를 찾아갔다. 앞서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만난 한 기자가 "서민정책연구소 배동석, 이 이름을 꼭 명심하십시오. 당신에게 누군가 칼침을 놓는다면 강행장과 연관된 배동석일 확률이 거의 99%니까"라는 말을 남겼기 때문.
배동석은 강행장과 육부행장의 이름이 거침없이 언급하며 "강행장이 서로 안면 트라고 댁을 보낸 거 같은데 앞으로 서로 잘 해봅시다"라고 말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이부행장은 "지금 이순간부터 대한은행과 관련된 모든 일에서 손 떼십시오. 내가 대한은행에 있는 한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경고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신입 사원 채용 비리 건을 해결한 감사실은 다시 공주지점 폐쇄 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갔고, 용북지점 앞에서 불법 대출 1인 시위를 하던 국밥집 할머니 사연에 집중했다. 시위 도중 쓰러진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신현도의 사과만 받으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고, 용북지점 지점장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 할머니 대출 담당자의 이름이 신현도라는 사실을 파악한 대호는 할머니를 위해 그를 찾아냈다.
신현도는 "전 지금 은행 직원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무리 대한은행 감사래도 남의 회사 근무시간에 이렇게 불러내서 저한테 이럴 권리는 없어요"라고 선을 그었지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병원에 계신다는 대호의 말에 흔들렸다.
그 사이 강행장은 대호를 격려하러 감사실에 들렀다가 감사실에서 국밥집 할머니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긴장했다. 강행장은 김실장(김영필)에게 "혹시라도 D-1 계획이 그대로 세상에 밝혀져서 누구 하나라도 다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땐 누구든 간에 물귀신처럼 대한은행을 끌고 들어가겠지. 엄청난 불똥 튀는 일이야. 대한은행의 위신과 평판은 땅에 떨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 신현도는 할머니를 찾아가 지난 날을 사죄하고 대호를 찾아가 "다 밝히겠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신현도에 따르면 대한은행은 일부러 할머니에게 대출을 권해 건물을 올리게 한 뒤 개발 예정인 할머니의 순댓국집 땅을 가로채려 했고, 결국 할머니의 땅은 경매로 넘어갔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개발 소문이 나면서 경매 가격이 높게 나오는 바람에 낙찰된 경매가로 대출이 변제되면서 건물에는 지상권이 성립돼 건물은 건질 수 있게 됐다.
모든 사실을 전해 들은 대호는 "어떻게 강도보다 더 한 짓을 은행이 앞장서서 할 수가 있는 거지?"라며 분노했고, 그 배후에 서민파이낸스와 서민에이전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나마 건질 수 있게 된 할머니의 건물에 불이 나면서 또 다른 음모를 암시했고, 대호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주먹을 불끈 쥐며 이번 사건을 더욱 깊숙이 파고들 것을 예고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여러 사건이 실타래처럼 얽히며, 대한은행과 다시 드러난 서민에이전시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특히 은행 내부의 부정부패가 서민들에게는 집과 터를 잃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또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정점을 찍으며 몰입도를 선사했다.
'더 뱅커' 11회는 4.5%, 12회는 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더 뱅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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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kimjh934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