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25 00:00 / 기사수정 2009.12.25 00:00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의 유저는 GVIP(Global VIP)?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한국 유저의 높은 수준에 맞추고자 부단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유저의 의견이 대폭 반영된 신규 콘텐츠나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한국화 작업에 유난히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세계 최초 공개나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한국 유저들은 다른 글로벌 유저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접하거나 신규 게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게임포털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일본의 코에이가 개발한 MMO 액션게임 '진 삼국무쌍 온라인(이하 진 삼국무쌍)'은 최근 한국 유저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확장팩 '명장난무'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명장난무'는 호쾌한 액션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시나리오 '적벽대전'을 도입하고, 12대 12 난전 모드를 추가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액션게임의 면모를 강화했다. 특히, 국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콘텐츠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명장난무'는 CJ인터넷과 코에이가 한국 유저 성향을 분석해 개발한 이동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PvE(Player versus environment, 사용자와 컴퓨터 환경의 대결) 콘텐츠인 토벌대를 선보였다. 이동 UI로 이용자들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마을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으며, RPG 성격이 가미된 토벌대를 통해서는 유저들은 동료, 또는 혼자서 자신의 실력에 맞게 자연스럽게 실력을 키우면서 수련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진 삼국무쌍'의 핵심 콘텐츠인 격돌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간단 격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전투의 룰만 선택하면, 적당한 수준의 상대와 자동으로 대전을 펼칠 수 있다.
'진 삼국무쌍'은 콘솔 게임의 명가인 코에이의 인기 콘솔게임이자, 세계적으로 1500만 장 이상 판매된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게임으로, 개발사인 코에이는 자사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높기로 유명하다. 이번 확장팩은 이런 코에이가 1년여 간 한국 파트너사인 CJ인터넷과 함께 한국 유저의 성향과 눈높이에 맞는 확장팩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코에이의 변화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도 드러난다. 코에이는 국내에서 곧 선보일 세 번째 확장팩 '엘 오리엔테'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선보이는데, 이중 한국 유저를 위해 조선을 첫 번째로 선보이고,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게임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특히, 국내보다 먼저 공개된 일본판에서 오프닝 영상에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배경에 맞게 실제 17~18세기에 제작된 지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일본 유저 사이에서는 "한국 유저를 감안한 것 아니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 2)'의 개발 소식을 세계 최초로 밝힌 장소는 서울이었으며, 한국인이 선호한다는 저그 종족의 '스타 2'의 모습 또한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블리자드 본사에서 '스타 2'의 한글 버전을 공개하며, 한국 유저들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현했다. 또한 '스타 2'는 한국 유저들이 빠른 경기를 선호하는 것을 반영해 게임의 속도감도 높이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최근 CJ인터넷이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드래곤볼 온라인'은 전 세계 26개국 언어로 번역돼 3억 부 이상이 판매된 만화 대작 중에 대작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한다. 유명한 원작이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 화 되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유투브에 동영상이 게재되자 "한국에서 왜 처음으로 서비스되는 것이냐", "유럽에는 언제 이용할 수 있냐" 등 해외 원작 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드래곤볼'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집영사의 타시로 유타카 실장은 한국 매체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는 한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드래곤볼'의 온라인 게임 화를 맡기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드래곤볼 온라인'은 반다이 코리아(대표 에모토 요시아키)가 개발총괄, NTL이 개발했으며, 개발사인 NTL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하나의 조직을 구성해 운영되는 곳이다.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의 '워해머 온라인'도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09'에서 한국 전용 콘텐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캐릭터의 외모와 관련해 새로운 얼굴과 헤어스타일, 효과 부분을 추가했다.
넷마블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 박정필 이사는 "한국의 이용자들은 온라인 게임 최강국 유저답게 전문가에 가까운 안목과 게임 실력, 엄청난 콘텐츠 소비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며, "국내 유저들의 냉정하고 수준 높은 평가가 게임 개발에 도움이 돼 해외업체들의 테스트 베드로도 한국이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에이가 '진 삼국무쌍 명장난무'를 통해 한국 유저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처럼,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들은 별도의 한국화 작업으로 수준을 높여야 국내 유저에게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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