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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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정범식·정식 감독 "'기담', 스태프 촬영 중단 요구 있었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4.06 07:00 / 기사수정 2019.04.06 01:05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정범식, 정식 감독 형제가 영화 '기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영화 촬영 중 스태프의 촬영 중단 요구를 공개했다.

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정범식, 정식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2007년 개봉한 영화 '기담'을 함께 살폈다. '기담'은 정범식, 정식 감독이 함께 연출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기담' 연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정식 감독은 "시나리오 제의를 받았다"며 "처음에 제의받았을 때 안 하려고 했다.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시대도 1970년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1970년대 병원에서 야근하는 인턴들의 이야기.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단순 공포영화였다. 그건 안 하겠다고 해서 1940년대로 바꾸고 슬픔과 미학이 있는 공포영화로 만들면 하겠다고 했더니 제작사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40년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식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대는 영화적으로 매력이 있다. 시대 자체가 슬픔과 비극이 있다.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도 있을테도 친일파도 있을거고 그것과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공존해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많다"고 말했다.



정범식 감독은 "1940년대의 색감이 궁금했다. 자료들이 모두 흑백이라 색을 알 수 없었다"며 "영상자료원에 1940년대 영상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갔다. 모던걸, 모던보이라고 불리는 상류층이 골프를 치고 야구 경기도 보더라.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젊은 조선 청년들이 강제 징용되는데, 아녀자들이 일장기를 들고 흔들면서 모두 해맑게 웃고 있더라. 뭐지 싶었다. 당시 사람들은 폭력과 공포가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여졌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영화 촬영 중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전했다. '기담'에서 큰 임팩트를 안겨줬던 엄마 귀신 역의 박지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범식 감독은 "촬영 전 박지아 배우에게 어떻게 연기할 건지 물었지만 끝까지 말해주지 않더라"면서 "반신반의한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박지아 배우가 귀신 소리를 내자마자 마이크가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걸 봤다"고 웃었다.

정범식 감독은 "포커스를 맞추던 카메라맨이 배우를 외면하기도 했다"며 "같은 장면을 몇 번 찍었더니 스태프들이 이 장면 제발 그만 찍자고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 음향 등에 대해서는 "믹싱을 해야 하는데 녹음이 크게 튄 탓에 소리가 찢어지더라. 후시 녹음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스크립터한테 대사를 발췌 해오라고 했다. 띱, 띱, 삑 등으로 써왔다. 도저히 녹음할 수 없었고, 극장 스피커가 찢어져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더 무서울 것 같아 그대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범식, 정식 감독은 음향이 훌륭한 작품으로 히치콕의 '새'와 영화 '죠스' 등을 꼽았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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