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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일루션 선정] 손연재, 2009 올해의 리듬체조 선수

기사입력 2009.12.23 15:57 / 기사수정 2009.12.23 15: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9년, 리듬체조는 대중들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한해였다. 특정 종목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과 호감을 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손연재(15, 광장중)는 2009년을 빛낸 리듬체조 최고의 스타였다. 국내 주니어 대회를 독식하며 시선을 끌기 시작한 손연재는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외모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손연재의 진가는 뛰어난 '실력'에서 볼 수 있다. 시니어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손연재는 선배들을 위협할만한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가장 안정된 연기를 펼치면서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점도 그의 장점이다.

올해 벌어진 모든 국내대회를 독식한 손연재는 지난 11월 14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냐에서 열린 '제11회 2009 슬로베니아 리듬체조 챌린지 대회'에서 개인 종합과 줄, 후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세계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룬 손연재는 내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동안 손연재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평소에 연습하던 세종고 체육관이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장소를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며 힘들게 훈련했다.

슬로베니아 대회에 참가하기 전, 손연재는 "워낙 국제경험이 없는 점이 조금은 걱정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순위에 집착하기보다는 국제무대에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대답했었다.



성적보다는 국제대회의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한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에서 손연재는 정상에 올라섰다. 세계 각지에서 온 쟁쟁한 유망주들을 모두 제치고 '주니어 챔피언'에 오른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리듬체조의 '에이스'인 신수지(18, 세종대)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이래, 손연재가 세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점은 가장 큰 성과다. 이 대회에 함께 동행한 김지영 (45,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위원회 위원장) 위원장은 "해외에서 온 리듬체조 심판과 관계자들은 (손)연재의 연기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저렇게 아름답고 완벽한 선수가 있었냐며 부러움을 표시했다"고 증언했다.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온 손연재는 일주일 후인 11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리고 이번 달 21일 귀국했다.

이틀 동안 짧은 휴식을 취한 손연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초에 벌어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 맞게 난도를 올리고 표현력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치원 때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기본기가 매우 뛰어나다. 리듬체조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탄탄히 익힐 수 있었다.

올 한해 가능성을 내비쳤던 손연재는 주니어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아직도 성장해나가도 손연재는 미완성인 선수이며, 성적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유망주'이다.

이제 시니어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손연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 경험이다. 많은 국제무대에 참가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실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내년 5월과 8월에 열리는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 프랑스 대회와 이탈리아 대회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의 출전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필요한 손연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협상 중이라고 IB 스포츠는 밝혔다.

2009년 한 해 동안 손연재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었다. 인기 선수로서 리듬체조를 대중들에게 알렸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역시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이 손연재의 과제다. 눈앞의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유망주를 향한 지나친 기대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연재를 어린 시절부터 쭉 지켜봐 온 서혜정(47,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위원회 부위원장, 국제심판) 부위원장은 "(손)연재는 심판들이 흥이 날 정도 리듬체조를 즐기면서 한다. 언제나 리듬체조를 지금처럼 재미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거라고 본다"고 평가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손연재의 연기는 생동감이 넘쳤으며 표정도 살아 있었다. 리듬체조를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손연재를 '올해의 리듬체조 선수'로 선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살아 숨 쉬는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 주니어 챌린지 대회 우승으로 2009년을 화려하게 마감한 손연재는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될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여왕' 카나예바의 독주로 막내린 2009년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 안상용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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