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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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초능력 신선했지만 용두사미…결말도 난해[종영]

기사입력 2019.04.03 09:21 / 기사수정 2019.04.03 09: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이템’이 용두사미로 종영했다.

2일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이 종영했다. 강곤(주지훈 분)의 조카 강다인(신린아)은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한유나(김유리)는 조세황(김강우)이 정진역 참사와 16년 전 드림월드 화재 사고를 비롯해 지금껏 강곤이 저질렀다고 알려진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한유나는 조세형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조세황은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것을 언급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신소영(진세연)은 경찰을 그만두고 구동영(박원상)이 운영하던 보육원을 맡았다. 하승목(황동주)을 통해 구동영이 남긴 영상 메시지를 보고 서요한(오승훈)의 한을 풀어줬다. 감옥에 있는 조세황에게 교도관으로 변신한 의문의 여자가 나타났다. 이 여자는 아이템 목걸이를 보여주며 "나랑 같이 좀 놀아줘야겠다"고 했다. 이후 조세황은 심하게 탄 모습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강곤은 멜로디언으로 신소영과 강다인에게 "곧 돌아갈게"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강곤은 드디어 나타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독특한 소재가 특기였다. 초반에는 초능력이 깃든 물건, '아이템'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빠르게 담아냈다. 아이템을 악용할 소시오패스, 이에 맞설 검사, 기묘한 사건을 추리하는 프로파일러를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전개했다. 등장인물들이 팔찌로 괴력을 쓰고 반지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고 눈으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작동하고 모자를 써서 모습을 감추는 모습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선로에 뛰어들어 역주행하는 지하철을 막는 장면도 볼거리였다.

그러나 용두사미였다. 제작비만 100억이 넘고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주지훈을 필두로 해 기대를 높였는데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난해한 전개와 강곤이 조세황에게 당하기만 하는 답답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반복됐다. 후반 아이템들의 정체가 드림월드 화재의 피해자들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재미를 줄만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완성도는 낮아졌다.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중심 사건이 극 전체를 끌고 만큼의 흥미는 주지 못했다. 마지막회도 엉성했다. 강곤이 어떻게 돌아온 건지, 보육원 소녀는 어디에 있었는지, 뜬금없이 등장한 의문의 여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목을 매 죽은 사람이 조세황이 맞는지 등 이야기를 다 풀지 못한 채 궁금증만 남기고 마무리됐다. 게다가 주지훈은 주인공인데도 말미에나 등장했다. 

주지훈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검사부터 형을 잃은 아픔과 조카를 향한 애잔함을 가진 삼촌, 초능력 아이템을 접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주인공의 다양한 면면을 그려냈다. ​김강우는 살인도 죄의식 없이 하고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향해 잔혹한 미소를 짓는 소시오패스 캐릭터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진세연 역시 엄마를 잃은 아픔 등 나름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초반과 달리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프로파일러로서의 존재감을 잃은 건 아쉽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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