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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피겨 신동' 이동원, 노비스 챔피언으로 우뚝 서다

기사입력 2009.12.16 15:40 / 기사수정 2009.12.16 15: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에 (이)동원이가 우승한 NRW 트로피 대회는 레벨이 높은 대회였습니다. 특히, 노비스 부분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어요.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동원이는 그 선수들과 경쟁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피겨 신동' 이동원(13, 과천중)을 지도하고 있는 신혜숙 코치의 말이었다. 지난 4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벌어진 '2009 NRW 트로피 피겨 스케이팅 대회' 노비스 부분(만 13세 이하) 남자 싱글에 참가한 이동원은 '노비스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아시안컵 노비스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동원은 슬로베니아 트리글라프 트로피 대회와 뉴질랜드 환태평양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13세 이하의 선수들 중,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NRW 트로피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러시아가 차세대 선수로 키우고 있는 무라드 쿠르바노프(러시아, 총점 : 132.10점)와 경쟁한 이동원은 총점 134.05(쇼트프로그램 : 50.17점, 프리스케이팅 : 83.88점)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이 대회에 동행한 신혜숙 코치는 "불과 1년 전 만해도 동원이는 가능성이 많은 어린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점프의 힘도 좋아졌고 높이도 높아졌다. 세계무대에 나가도 전혀 손색없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피겨 신동'에서 '노비스 세계챔피언'으로 성장한 이동원, 거침없는 상승세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이후, 많은 피겨 유망주들이 출연하고 있다. 선수층은 매우 열악하지만 국제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재목들은 속속히 출연하고 있다. 남자 선수의 기근현상은 아직도 문제점이지만 이동원의 존재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이동원은 10대 초반에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랜딩 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현재 이 점프의 질은 매우 탄탄하게 완성된 상태다. 이번 NRW 트로피 대회에 참가한 이동원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성공시켰다.



또한, 트리플 살코와 룹 점프도 수행하고 있다. 신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인을 '쇼트프로그램의 승리'로 꼽았다.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그리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등으로 구성된 쇼트프로그램을 이동원은 깨끗하게 연기했다.

그리고 모든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은 점도 고무적으로 작용했다. 점프와 함께 다듬어온 스텝은 '레벨 3'를 받았다. 안정된 점프와 최고 수준의 스핀을 선보인 이동원은 50.17점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이동원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룹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 부분에 대해 신 코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워낙 잘하다보니 동원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욕심을 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내려고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을 3 +3로 시도하려는 의견도 있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프리도 잘 해주었다"고 밝혔다.

또, 신 코치는 "동원이의 점프는 예전에는 거친 맛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깨끗해지고 높아졌다. 그리고 노비스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편인데 동원이는 지금까지 출전한 4번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무대에 다녀올 때마다 스스로 깨닫는 점도 많고 한층 성장한 느낌이 든다"고 국제대회의 경험으로 성장한 이동원에 대해 설명했다.

남자 싱글 노비스 정상에 올라선 이동원은 "대회가 열리는 아이스링크의 빙질이 마음에 들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라서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승은 했지만 트리플 룹에서 넘어진 점은 매우 아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컨디션이 좋고 빙질이 마음에 들었던 이동원은 트리플 룹 점프 앞에 스텝을 넣어 GOE(가산점)을 받기 위한 점프를 시도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룹 점프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동원은 "우승을 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평소에 자신이 있던 점프에서 넘어진 점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대답했다.

해외 관계자들의 쏟아지는 칭찬, 3+3 콤비네이션 점프에 전념할 예정

이번 대회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 이동원은 해외 관계자들에게 격찬을 받고 돌아왔다. 어느 관계자는 "한국에는 김연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런 선수가 있었느냐?"며 궁금증을 자아냈고 점프와 기술이 매우 훌륭하다는 칭찬도 들었다.



신 코치는 "이번 대회에 나간 목적은 우승에 대한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동원이의 기술을 인정받는 데에도 목적이 컸다. 스핀과 스텝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점프도 인정을 받았다. 동원이를 보고 '놀랍다'라고 칭찬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동원은 트리플 플립은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점프)가 붙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동원의 플립은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롱에지를 받았다.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할 예정인 이동원은 트리플 살코에 이은 연속 더블 콤비네이션 점프를 인정받았고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에서는 가산점을 챙겼다.

더블 악셀에 이은 트리플 토룹을 구사한 이동원은 현재 더블 악셀 +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트리플 악셀은 주니어시기를 대비해 점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동원의 아버지인 이승준 씨는 "내년 7월이 되면 동원이는 국제대회에서 주니어로 참가할 수 있다. 당분간은 점프에 주력할 생각이다. 점프를 올바르게 익힐 수 있는 나이는 한정돼 있다. 점프의 질을 높인 다음, 안무와 표현력에도 신경 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동원은 지난여름에 벌어진 '2009 현대카드 슈퍼매치 - 슈퍼클래스 온 아이스"에서 자신의 우상인 예브게니 플루센코(27, 러시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지도를 받았다. 잠깐이었지만 플루센코에게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배운 이동원은 "재미있었고 쉽게 이해됐다"고 회고했다.

13세의 어린 나이인 이동원은 4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재미있어서 시작한 피겨지만 얼마 있지 않아 이동원은 '피겨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승부에 대한 의욕도 매우 강하지만 늘 자신의 수행하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이동원은 내년에 펼쳐지는 종합대회부터는 시니어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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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원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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