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한공주' 이수진 감독이 5년만 신작 '우상'으로 돌아왔다.
최근 개봉한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공주'로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화려하게 올라선 이수진 감독은 5년간의 고민 끝에 상업영화 '우상'을 선보이게 됐다. 이 감독은 "환경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물론 '한공주' 때보다 스케일은 더 커졌다. 큰 자본이 들어왔고 전문스태프들하고 함께했다. 좀 더 여유롭게 찍긴 했다"라며 "물론 '우상'은 상업영화임에도 다른 결이긴 하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방식대로 했는데 낯선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다. 관객분들에게 이런 낯섬이 어려움으로 다가오시거나 불친절함으로 다가오실수 있을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독립영화나 상업영화나 모두 나한텐 시스템이 다른것이지 이야기 하는 방식이 꼭 달라야 한다 하는 생각은 없는거 같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있다. 그거에 대한 내 나름의 확신이 있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우상'이 탄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에 대해 "국한되지 않았으면"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상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좀 더 폭넓게 봐도 좋다. 한국 사회들의 크고 작은 문제점 들이 고민의 시초였다. 중요한건 이런 문제들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되는가가 더 중요한 지점인거 같다. 관객들이 느끼고 유추하고 해석하고 하는 여지하는게 많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보면 더 좋을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우상'에서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해 열연했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캐스팅이 진행돼 감사하다. 한석규, 설경구가 시나리오를 좋게 봐줬다.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함께해주셨다"라며 "특히 천우희는 고민이 매우 많았을거다. 사실 처음엔 정체를 숨기고 싶은 캐릭터라 신인을 쓰고 싶었는데 천우희 아니면 누가 하겠나 싶더라. 본인 역시 '이거 저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라고 걱정하면서도 다부지게 말하더라. 그야말로 련화는 천우희 밖에 할 수 없다. 천우희는 련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눈썹까지 밀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공주'로 호흡한 바 있는 두 사람이다. 천우희는 '한공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 후로 5년이 흘렀다. 이 감독은 "나야 이번에 새 작품이 나왔지만 천우희는 배우로서 더 어른이 됐다. 원래도 인성이 좋은 친구였는데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라며 "편집실에서 천우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감탄할 때가 많다. 좋은 의미로 연기에 미쳐있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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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