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4 23:32 / 기사수정 2009.12.14 23:32
현재 포항은 준준결승에서 아프리카의 챔피언 콩고의 마젬베를 꺾고 에스투디안테와 준결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엄연한 월드컵임에도 중계가 없었던 것에 대해 팬들은 분노하였고 준결승전은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포항의 클럽월드컵 출전이 단순 참가 이상의 성과가 드러나면서 축구팬들, 관계자들 모두 파급효과에 놀라는 눈치다. 한국뿐만이 아닌 일본에서도 관심은 증폭되었다. 일본은 포항과 마젬베의 경기를 케이블 생중계하였는데 이날 경기 시청률이 2.5%나 기록한 것이다.
일본은 우리로 치면 FA컵인 일왕배도 진행중인데 포항의 경기가 있던 당일 낮에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감바오사카의 8강전 경기 시청률이 3.1%인 것을 감안하면 포항의 시청률은 가히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일본중계방송에서는 올해 클럽월드컵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한 일본인' 선수라 칭하는 오카야마 나가시게의 출전을 두고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었고 이는 마치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초창기 한국의 중계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일본 스포츠 매체에서도 명망 있는 칼럼니스트들을 파견하여 오카야마를 비중 있게 다루었고 한편으로는 J리그 팀이 클럽월드컵 출전을 가정하여 그동안 홈에서 열렸던 대회와 다른 점과 기후 등을 고려하여 효율적인 팀 운영방법론 등을 제시했다. 또, 오카야마의 출전이 무산된 것을 두고 많이 아쉬워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포항 스틸러스, 접근할 수 없는 아시아 명문'이라는 칼럼이다. 작성자인 스포츠네비의 우츠노미야는 "포항이 4강에 오른 것은 홈팀인 가운데 지난 대회 4강에 올라선 감바오사카와는 다른 것"이라며 포항의 4강 진출이 일본에서 열렸던 작년 클럽월드컵 감바오사카의 4강 진출보다 값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감바오사카는 맨유와 접전을 펼친 끝에 3-5로 패했다. 당시 일본 내에서는 아시아 클럽 최초 4강이라고 자랑했지만 1년 만에 포항이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큰 이점 없이 4강에 오르니 일본인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우츠노미야는 "우리는 또 한 번 배우게 되었고 아시아 대표 포항을 응원한다"며 포항의 선전을 기원했다. 일본 내 축구 카페나 호프에서는 포항과 에스투디안테의 경기를 틀어준다는 공고문을 붙이는 곳이 속속 생기고 있으며 축구 전문 매장에서도 포항의 응원용품이나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J리그 구단들도 마땅한 이슈가 없어 침체한 가운데 포항의 이러한 승승장구는 분명 한국의 명문을 넘어 아시아의 명문으로 거듭나려는 아시아 축구계의 센세이션이다. 유럽에서는 맨유의 팬을 타국에서 만날 수 있지만 아시아는 그렇게 되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포항이 그러한 틀을 깨고 대륙적으로 유명한 구단이 될 첫 번째 팀으로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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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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