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4 16:53 / 기사수정 2009.12.14 16:5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3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의 '2009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이 신협상무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시즌 2승을 추가했다.
프로배구 6번째 구단인 우리캐피탈은 시즌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선수들도 구성된 우리캐피탈은 각 포지션에 걸쳐서 가능성이 많은 선수가 포진되었다.
하지만, 우리캐피탈이 지닌 한계점은 너무나 극명했다. 팀의 조직력은 여전히 진행 단계에 있고 프로리그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은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즌 도중에 진행된 남자신인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몸이 전혀 완성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의 김남성 감독은 "시즌이 조금 더 진행돼야 신인 선수들의 몸이 만들어질 것이다. 최소한 3라운드가 지나야 신인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캐피탈의 공격수들과 블라도 페트코비치(26, 세터)과의 호흡은 아직까지는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호흡이 잘 맞았던 안준찬(24, 레프트)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태다. 높게 올라가는 오픈 성 토스에 익숙해 있던 국내 공격수들은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블라도의 토스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세계 배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스피드 배구'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점점 퇴보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빠르게 날아가는 외국 세터들의 플레이에 적응을 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올 시즌, 국내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가 영입됐다. 분명히 고무적인 시도였지만 좋은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13일 벌어진 신협상무와의 대결에서는 블라도 대신, 이동엽(32, 세터)이 주전세터로 나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국내에 처음으로 시도된 외국인 세터의 기용은 시즌 초반,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캐피탈의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향후 문제는 현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블라도의 토스보다 몇 템포 느린 토스에 익숙해 있던 국내 공격수들은 블라도의 볼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블라도와 제대로 호흡을 맞추는 일은 단시일에 완성되기 힘들다. 다른 구단에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공격수이고 이번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블라도는 이러한 선수들과 비교해 목적이 조금은 다르다. 블라도의 빠른 토스에 전체적인 시스템이 녹아들면 우리캐피탈의 배구는 몇 템포 빠른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국내 블로커들은 오픈 성 공격과 중앙 공격을 차단하는데 익숙하지만 빠른 토스를 따라가는 순발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을 봤을 때, 외국인 세터의 영입은 분명히 신선한 시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성적의 여부다. 현재 전체적인 조직력과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우리캐피탈은 쟁쟁한 프로팀들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뽑아내기 힘들다.
단시간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도 팀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완성하는 일이 우리캐피탈의 과제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서 중심에 있는 선수는 바로 프로리그 첫 외국인 세터인 블라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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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블라도, 신영석, 강영준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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