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3 16:45 / 기사수정 2009.12.13 16:4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신영철 감독 대행체제로 바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승률 5할대를 넘어섰다.
13일, 인천 도원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33-31 28-26 25-23)으로 제압했다. 세트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모든 세트를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령탑에서 물러난 진준택 전 감독 대신, 신영철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0일 벌어진 우리캐피탈 전에 이어 두 번째 팀을 이끈 신영철 감독 대행은 2연승을 달렸다.
코칭스태프가 바뀐 뒤,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매우 향상됐다. 볼에 대한 집념이 강해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팽팽한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2세트 막판에 5점의 점수를 극복하고 역전했던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풍부한 선수층에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인 밀류셰프(대한항공, 라이트)를 교체하고 김학민(대한항공, 라이트)을 투입했다.
밀류셰프가 높이와 힘에서 장점이 있다면 김학민은 스피드와 세트플레이가 강하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지는 라이트 공격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현대캐피탈을 이긴 원동력이 됐다.
블로킹의 높이가 낮은 팀은 밀류셰프의 높은 공격이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처럼 블로킹 높이가 있는 팀은 김학민의 빠른 공격이 잘 통할 수 있다. 1세트에 위력을 발휘한 밀류셰프의 공격은 2세트에 접어들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커의 눈에 익숙해졌다. 이 상황에서 신영철 감독 대행은 밀류셰프를 고집하지 않고 김학민을 투입했다.
한선수의 토스는 김학민이 들어오면 한층 빨라진다. 대각 깊숙한 곳에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토스를 김학민은 경쾌하게 때려냈다. 현대캐피탈의 장신 센터들은 김학민의 빠른 공격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다. 거의 블로커 한 명과 상대한 김학민은 위력을 발휘하며 6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캐피탈과의 중앙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진상헌(대한항공, 센터)의 선전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진상헌은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1득점을 올렸다. 날개 공격수 싸움에서 김학민과 신영수(대한항공, 레프트)의 공격은 박철우(공격 성공률 37%)가 부진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의 윤봉우(현대캐피탈, 센터)는 10득점을 올리며 88%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윤봉우만이 홀로 분전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짜임새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 팀의 승부는 '서브의 강도'에서도 엇갈렸다. 김학민의 빠른 공격과 세트플레이가 살려면 무엇보다 서브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약한 서브를 원만하게 받아낸 대한항공은 다양한 세트플레이로 연결했다. 그동안 좀처럼 나오지 않은 밀류셰프의 시간차도 나타났고 진상헌과 이동현(대한항공, 센터)의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나온 김학민과 장광균(대한항공, 레프트) 세트플레이와 진상헌의 속공에 현대캐피탈은 흔들렸다. 또한,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 막판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현대캐피탈을 압도하고 있었다.
신영철 감독 대행이 들어서면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한층 발전해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팀 범실을 줄이는 방안은 대한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각기 장점이 다른 밀류셰프와 김학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대한항공의 장점이다. 또한, 벤치를 지키고 있는 풍부한 백업 멤버도 대한항공의 고공상승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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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상헌, 김학민, 이동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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