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의사 남재현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친구 김효영을 만났다.
2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의사 남재현이 출연했다. 남재현은 SBS '백년손님' 등을 통해 국민 사위로 떠오른 바 있다.
김용만은 남재현에 대해 "3대 불가사의가 있다. 약간 어눌하시잖나. 말씀하시는 게. 근데 이분이 서울대 입학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만 쭉 살았다. 세 번째, 정말 소문난 명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남재현은 "힘들면 얘기하라. 주사 갖고 오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남재현은 "제가 방송에선 얼굴도 밝고 자유분방하고 하지만 어릴 때는 그러지 못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그랬다. 초등학교 때 그랬다. 돌이켜 보니까 김효영이라는 그 친구만 생각나고, 유일하게 내가 가깝게 지내고 나를 많이 잘 대해줬다"고 말했다.
남재현은 또 "그 당시 네 살 때부터 어머니와 헤어져서 살고 있던 시절이다. 저희 아버님은 결핵을 앓고 계셔서 수술하고 요양원도 많이 들어가 계시고 그런 시절이었다.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 시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 초등학교 6학년 때 효영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굉장히 활발하고 리더십도 있다. 성격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친구를 통해서 많이 바뀌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남재현은 어머니와 헤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남재현은 "어머니가 스물여덟에 4남매의 엄마가 됐다.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셨다. 내가 네 살 때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갔다. 그때는 아메리카 드림이 유행일 때였다"며 "마침 그 시기에 아버지도 결핵에 걸려서 아팠고 요양원에 가셨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친척집을 전전하고 눈치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남재현은 "초등학교 6학년 내내 굉장히 소극적이었다. 그때 마침 김효영이라는 친구가 다가와서 살갑게 대해줬다. 내가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었다"며 "얘 때문에 공부를 알았다. 시험 때만 되면 공부를 하자고 하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남재현은 43년 전 살던 필동으로 향해 추억을 돌이켰다. 남재현은 "필동 집에서 생활은 추억이다. 외할머니와 재밌게 지냈고 이모들, 삼촌들이랑 한 방에서 여덟 명이 자고 그랬지만 그때 먹은 음식이나 놀이 등이 모두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4살 때 헤어진 어머니에 대해서는 "너무 일찍 헤어져서 그런가 막 보고 싶고 베개에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강하다기보다는 어리바리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남재현은 "외할머니랑 아버지 사이가 조금 껄끄러우셨나 보다. 집도 좁고 사이도 안 좋고 하니까 외할머니는 떨어져 살게 됐다. 외할머니는 신당동으로 이사했다. 그때 많이 울었다"면서 "우리 외할머니랑 아버지가 장서 갈등이 있잖나. 그걸 봐서 그런가 '백년손님' 할 때 들리지도 않는 말 들으려고 노력도 하고, 외할머니 생각에 장모에게 더 잘하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인생의 전환기를 두 번 겪었다고 밝혔다. 남재현은 "첫 번째는 효영이 때문이고 두 번째는 대학 시절의 학생 운동이다. 성격도 완전히 변했다"며 "옛날에 초등학교 때 얘기하면 안 믿어지잖나. 효영이한테도 고맙게 생각하고 아버지 참고서 안 사준 것도 고맙다"고 말했다.
남재현은 친구 김효영을 찾기 위해 한 사무실로 향했다. 남재현은 그곳에서 43년 만에 친구 김효영을 만났다. 두 사람은 깊은 포옹을 나눈 뒤 반가워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도 안 변했다"며 인사를 나눴다. 김효영은 "작년에 좀 아팠다. 뇌출혈이 있었다. 5%, 10%도 안 되는 확률에 들어갔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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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