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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막아라] 수비 집중력과 지역방어과 관건

기사입력 2009.12.11 08:42 / 기사수정 2009.12.11 08:42

박문수 기자

(특집) 메시를 막아라 ③  라리가와 남미 축구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다  

[엑스포츠뉴스=박문수, 유형섭 기자]지난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B조에 묶였다.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도 한 조에 속했지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를 펼칠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의 큰 걸림돌이자 넘기 힘든 벽이다.

딕 아드보카트가 이끈 2006 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조별 예선에 탈락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탑 시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16강행 티켓 결정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리오넬 메시의 존재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지난 2008-2009시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이끌고 스페인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그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이다.

그렇다면, 현대 축구의 최강자 FC 바르셀로나의 중심이자 아르헨티나의 대표 스타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만나게 됨에 따라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담당 [유]형섭 기자와 남미 축구 담당 [박]문수 기자가 메시를 막는 법에 관해 이야기를 가졌다.

[유] 공이 발에 붙어있다는 표현과 함께 상대의 수비를 헤집어놓는 메시의 진정한 공포는 그 움직임이 자신만의 혼자만이 아닌, 팀 동료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 된다는 점이다.

메시가 측면 수비를 무너트림에 따라 다니 아우베스에게 크로스 기회가 제공되며 과거 에투에게 득점찬스가 제공되었다. 또한, 사비는 메시와의 2대1 패스를 통하여 상대 수비를 순간적으로 무력하게 만들어 바르셀로나에게 많은 골을 안겼다.

[박] 그럼에도,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바르사의 메시만큼 위협적이지 못 하다. 지난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성적만 봐도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다는 팀의 명성에 걸맞은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바르사의 메시와 분명 다르다. 바르사에서의 메시는 이니에스타-야야 투레-차비라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의 중원 장악의 도움을 받으며 플레이하기 때문에 보다 측면에서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반면,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4-4-2전술에서 투 톱으로 기용되며 측면에서의 움직임보다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 바르셀로나가 보이는 점유율 4-3-3 전술하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형을 무너트리는 메시를 막기 위해 라리가의 여러 팀은  패배하고 패배하면서 연구를 거듭했는데 그 답은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의 지역방어였다.

물론 이는 미드필더들이 바르셀로나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를 철통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로 작용한다.

[박] 한편, 후안 로만 리켈메가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지휘할 당시 메시에게 주어진 임무가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공간을 창출했다면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가 조율사 부재 때문에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점은 과부하를 낳았다.

즉, 2~3명의 수비수가 메시를 지역방어하면서 그의 움직임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 좁은 공간에서의 위협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하는 메시의 장기가 발휘되지 못했으며 고립되었다.

지난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했을 당시에는 플레이메이커 리켈메를 꽁꽁 묶으면서 공의 배급을 막았으며 이 경기에서 메시는 브라질 문전 앞에서 비치지 않았다.

게다가 2009년 월드컵 예선에서 펠리페 멜루와 질베르투 실바라는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한 브라질은 역할이 바뀐 메시가 공을 잡고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할 때 1차적으로 홀딩 미드필더인 실바 메시의 움직임을 막았으며 메시는 이 날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답지 못했다.

▶ 유형섭 기자의 효과적인 '메시 봉쇄법' 3가지

1. 1차적인 패스 자체를 봉쇄하라: 위협적인 패스루트를 봉쇄하여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메이커 사비 에르난데스가 메시에게 공을 배급하지 못하게 한다.  메시가 공을 받기 위해 쉴새없이 뛰는 상황을 만들어 메시를 지치게 하여야 한다.

2. 측면 수비수와 측면 미드필더의 집중력

바르셀로나의 오른쪽엔 메시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다니 아우베스도 존재한다.  바르셀로나가 느린 템포로 공격을 전개할 경우 미드필더들이 섣불리 메시를 에워싸면 측면의 아우베스 또는 사비가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주게 된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지역방어로 바르셀로나의 여러 선수를 항시 주시해야 하며 미드필더들은 여차 할 경우 아우베스와 사비에게도 달려들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3. 무엇보다도 집중력 

앞서 언급한 이야기는 수비수들이 90분 내내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이론이다. 

가장 최근의 좋은 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전반전에 바르셀로나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후반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 이후 흔들림과 함께 만회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고, 경기는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메시의 드리블은 빛을 발했다.  메시의 드리블 능력은 수비진형을 무너트리는 것뿐만 아니라 90분이란 귀한 시간의 상당 부분을 아군의 페이스로 흐르게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박문수 기자 "지역방어가 관건"

1. 대인방어가 뛰어난 선수에게 메시에 대한 밀착마크를 주문하기보다는 지역 방어를 통해 메시가 공을 못 받도록 해야 된다.

지난 2007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은 대인방어를 통한 상대 공격수와의 1-1 마크보다는 지역방어를 기초로 3명의 수비적인 미드필드의 기용을 통해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을 빈틈이 없게 방어하며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메시에 대한 집중 견제에 성공했다.

2. 유형섭 기자의 의견처럼 메시가 공을 받기 위해 쉴새없이 뛰는 상황을 만들어서 그의 체력이 저하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라도나 감독이 선수 기용문제에서 잡음을 일으킨다는 점과 지략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전술에 허점이 많은 점은 혼란스러운 아르헨티나에서의 메시에 대한 지나친 과부하로 연결되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의 메시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SL 벤피카의 파블로 아이마르를 투입하며 이러한 상황을 모면하고자 했지만 페루, 우루과이를 상대한 남미 예선 마지막 2라운드에서의 아르헨티나는 기적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위협적으로 상대를 압박하지는 못했다.

[사진=스페인과의 친선 경기에 나선 리오넬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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