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담대한 신인 서준원이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을 꿈꾼다.
서준원은 2019 신인 1차 지명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남고 출신의 기대주 타이틀에 걸맞게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승선했다. 1군과 함께 훈련하며 즉시전력감으로 주목받았으나, 너무 잘하려던 마음이 탈을 냈다. 허리 부상으로 캠프 도중 부산으로 돌아와야 했다.
서준원은 "캠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선배들을 따라가려다 보니 탈이 난 것 같다. 부산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하나씩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오히려 조급함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잔류군에서 이정민 코치와 함께 다른 그립의 포크볼을 연습했고, 또다른 무기를 장착하게 된 것. 서준원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연습했지만 포크볼을 더 연습해서 땅볼을 유도하거나 유인구로 타자를 잡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최대어로 꼽혔던 서준원에게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준원은 "감사하고, 자극이 많이 되는 말이지만 그런 수식어는 시즌을 마친 후 들어야 의미있을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대를 즐기고 있다"고 담담한 속내를 밝혔다.
현재 39번을 달고 있는 서준원이지만, 훗날 꼭 달고 싶은 등번호가 있다. 현재 롯데의 마무리 손승락이 가지고 있는 에이스의 상징, '1번'이다. 서준원은 "손승락 선배님이 화려하게 은퇴하신 후 등번호를 물려받고 싶다. (1번을) 주지 않으신다면 주실 때까지 조르겠다"며 웃었다.
물론 등번호 1번을 얻기 위해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출 생각이다. "롯데에서 1번을 달려면 손승락 선배님처럼 잘해야 하고, 무게감 있는 1번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프로에 발을 막 내딛는 신인 서준원이지만, 사직구장 전광판 아래 자리한 최동원의 11번 옆에 자신의 등번호를 다는 것이 꿈이다. "11번 옆에 내 번호가 있었으면 한다. 11번을 보면 '롯데 최동원'이 떠오르듯, 야구 팬들에게 내 번호가 '롯데 서준원'이라고 떠오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