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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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고성희 국제심판, "김연아 3-3 점프, 전혀 문제 없었다"

기사입력 2009.12.04 21:36 / 기사수정 2009.12.04 21:3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4일 저녁,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연아가 65.64(TES : 33.80, PCS : 31.84)의 점수로 66.20을 기록한 안도 미키(21,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를 팜업하고 말았다.

무서운 질주로 첫 점프를 성공시킨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의 실수로 인해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나머지 요소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바로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점프에 제동이 걸린 것.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룹의 회전 수가 2회전으로 처리되면서 다운그레이드를 받고 말았다. 트리플 플립에서 기초 점수인 5.5점을 잃은 김연아는 이 다운그레이드까지 합쳐서 10점에 가까운 점수를 잃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점프는 큰 무리가 없었고 특히 회전 수는 세 바퀴가 정확하게 채워졌다. 국제 심판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인 고성희(36) 이사는 "김연아의 트리플 토룹에서 다운그레이드가 나타났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비록 트리플 플립은 실패했지만 첫 과제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평소와 비교해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점프를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두 번째 점프의 회전수는 충분히 채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3점의 가산점을 받아온 점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높은 가산점을 받은 점프가 순식간에 다운그레이드를 받는 기술로 전락하고 말았다.

고성희 이사는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누구든지 실수는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볼 때,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만약 회전수가 부족하고 문제가 있다면 평소와 다르게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가산점을 받을 때와 비교해 큰 무리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6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앞에서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 선수들은 모두 3-2 콤비네이션을 구사했다. 두 번째 점프가 비거리가 낮고 회전수가 첫 번째 점프와 비교해 현저히 적게 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김연아의 '트리플 토룹'은 지난 대회와 비교해 회전수가 부족하지 않았다. 또한, 비거리와 높이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고성희 이사는 "트리플 플립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점프에 제동이 걸린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연아는 이 콤비네이션 점프를 3-3이 아닌, 3-2로 처리받았지만, 무려 1.6의 가산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일관되게 구사한 기술에 이런 판정이 내려지는 현상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멀쩡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점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트리플 토룹의 회전수에 제동이 걸린 점은 더욱 신뢰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트리플 플립의 실수로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의 점수가 예상됐지만 김연아는 순식간에 많은 점수를 잃으며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연아는 5일 저녁에 벌어질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사진 = 김연아 (C) IB 스포츠 제공, 고성희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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