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그맨 김준호와 함께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인 배우 차태현이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여론도 갈리고 있다.
17일 차태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돼 너무나 부끄럽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라며 사과했다.
16일 KBS 1TV '뉴스9'은 '1박 2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김준호와 차태현이 태국에서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내기골프 정황은 정준영의 휴대전화 대화방을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차태현은 2016년 7월 1일 5만권 사진 여러장을 올리며 "김준호와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다", "신고하면 쇠고랑"이라고 이야기했다. 7월 19일에는 "난 225만원 김준호는 260만원을 땄다"며 자랑했다. 당시 메인 PD는 이를 묵인했다고 한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며 해명했다.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역시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다.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차태현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연예계는 승리가 운영한 클럽 버닝썬으로 촉발된 사건이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과 유포 논란으로까지 확산되며 몸살을 앓았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된 남녀 성관계 영상 공유 및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승리의 단체 대화방 멤버다. 이에 더해 2015년 말부터 자신의 지인들과 1대1 혹은 단체 대화를 통해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담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더불어 정준영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민낯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용준형은 정준영과의 개인 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물을 공유 받고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을 인정하고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씨엔블루 이종현 역시 부적절한 대화가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은 경찰 청탁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나, 불법 촬영 등은 인정했다.
이후 정준영과 '1박 2일' 멤버로 활약한 김준호와 차태현까지 구설에 휩싸이게 됐다. '1박 2일'은 15일 "정준영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해 당분간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차태현에 대해서는 대중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경솔한 행동이긴 하나 "마녀사냥 아니냐", "이게 죄가 된다면 모든 사람이 죄를 저지른 게 될 것", "애먼사람 잡는 듯", "하차 안 해도 된다", "국회의원들은 이보다 더한 세금탈루 ,투기,위장전입을 해도 장관 되는데"라는 반응이 다수다. 또 다른 이들은 "유명인으로서 실망을 끼쳤다", "자숙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내기 골프도 금액이 크고 상습적일 경우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 김준호의 경우 2009년 원정도박으로 논란이 된 바 있어 이번 도박성 내기 골프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은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과 차태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차태현 배우와 관련한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현재 차태현 배우는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2016년도의 일이며 보도된 바와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한 내기골프를 했던 금액에 대해서는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으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드리며, 차태현 배우의 사과문도 함께 전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차태현입니다.
먼저 너무 죄송합니다..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되어 정말 미안합니다..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합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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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