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이하 '우.생.순')이 전파를 탔다.
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 스포츠 영화 특집'으로 이뤄졌고, 핸드볼 감독 임오경, 배우 김지영, 방송인 럭키가 출연했다.
2008년 개봉한 '우.생.순' 속 주인공이었던 김지영은 '우.생.순'의 임순례 감독과 함께 작품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지영은 "임순례 감독님의 작품을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나 이거 할래' 했다"고 입을 뗐다.
이를 듣던 윤종신은 "근데 임순례 감독님은 리얼리티와 진솔한 작품을 많이 하지 않냐. 같이 작업하기 어땠냐"고 물었다. 김지영은 "리얼리티를 너무 중요시 여기시니까 정말 작품 해보니까 너무 힘든게 화면에 나오지 않아도 다 뛰어야 하더라. 살짝씩 스쳐가도 계속 경기를 하는 것처럼 뛰어야 한다"며 "그게 너무 힘들더라. 쉴 때가 없었다. '쉬어도 돼요?'하면 단호하게 '안돼요' 하셨다"며 고충을 전했다.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감독은 '우.생.순' 배우들을 보며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그는 "영화 제안이 들어왔을때 사실 좀 조심스러웠다. 내 사생활도 모두 영화화 되는게 부담스러웠기 때문. 하지만 '후배들한테 남겨줄 선물이라고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 인터뷰부터 시나리오 팩트체크, 배우들에게 핸드볼 지도도 해줬다. 근데 그걸 보고 초심을 생각하게 됐다"며 "너무 열심히 하더라. 일부러 근육을 늘려오고 10kg을 증량해오는 등 열정을 다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내 예전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임오경 감독은 "여성 선수로서 고충은 너무나도 많았다. 과거 여름날에 남자 고등부랑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생리 기간이었다"며 "근데 경기를 반바지를 입고 하지 않냐. 땀을 흘리는데 빨간 물이 나더라. 마치 잘못한 일처럼 죄송하다고 하고 경기 도중 처리하고 왔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를 듣던 윤종신은 "그런 문제는 뭔가 말하기 힘들지 않냐. 남자 스태프라면 먼저 말하기 전엔 모를 것이다"고 말하며 여성 선수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당시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였기 때문에 정말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핸드볼 영화도 흥행할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은 "사실이다. 실제 아테네 촬영을 갔을 때도 최소 인원만 갔다. 감독님과 배우 문소리, 작가 한 분이 갔을 것"이라며 고개를 주성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임오경 감독도 "내가 선수였던 시절에는 경기나 훈련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날엔 짐 속에 김치, 쌀, 고추장, 멸치볶음, 밥통을 들고 갔었다. 식비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자급자족 했다"며 "또한 창단은 오랜 시간 걸렸지만, 해체는 간단하게 이뤄졌다"며 기억을 회상했다.
윤종신은 "그런 고충들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기에 그 진정성으로 4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라며 임오경 감독을 위로했다.
패널들은 여성들을 영화 주인공으로 한 '우.생.순' 영화 감상평을 "핸드볼 선수들이 공을 들고 상대팀에게 던지는 장면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 깨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여성을 억압해온 사회적 차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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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