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존재만으로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우상'으로 뭉쳤다.
7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우상'은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찌감치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뭉쳐 기대감을 높였다.
이수진 감독은 "구상은 한참 전에 했다. 단편영화를 만들때 장편 첫 이야기로 '우상'을 생각했었다. 당시에는 기회가 안돼서 '한공주'란 영화를 끝내고 한참 뒤에 하게 됐다"라며 "처음 생각하게 된 건 오랫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걸 보면서 그 시작이 어디일까 고민해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우상' 속 한석규는 야망이 있는 정치인, 설경구는 절절한 부성애, 천우희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열연했다.
천우희는 "이수진 감독님 작품이라 하고 싶었다"라며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집요함과 련화라는 캐릭터가 강렬하다. 처음 읽었을땐 두렵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한공주'와는 어떻게 다른 느낌으로 변신시켜주실까 궁금했다. 함께하는 선배님들도 좋고 여러 이유들로 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천우희는 갈매기 눈썹에 뽀글 머리, 조선족 사투리 등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련화는 우상을 가질수조차 없는 인물 같다. 우상을 꿈꾸지도 못하는 평범한 것들을 원하지만 기본적인 생존권도 보장받지 못한 인물이다"라며 "그동안 센 캐릭터를 많이 해서 두려우면서도 자신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중식이란 인물도 어려웠다. 왜 이런 결정을 하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그의 선택을 잘 모르겠더라. 이 인물이 궁금했다. 그런 매력에 출연하게 됐다"라며 "하면서 내 부족함 느낀 작품이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가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탈색머리와 체중을 감량한 설경구는 "'불한당'으로 중년 아이돌로 어렵게 끌어 올렸는데 다시 내려놨다.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진 감독은 "설경구는 탈색을 좋아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해 좋아했다. 살도 많이 감량했다. 굉장히 고생 많이 했다. 6개월간 탈색도 유지하느라 고생했다"라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우상'의 새로운 도전에 주목했다. 그는 "새로운 한국영화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다. 연기든 영화든 꿈꿨던 출발점이 그 지점이었다. 그러다 잊고 살다 다시 그 고민이 있을쯤 만난 작품이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나 그런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라며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비겁한 인물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 인물이 딱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우상'은 30분을 120분으로 늘린 그런 영화들과는 다르다. 러닝타임이 140분을 넘는데도 그것도 부족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2년 가까이 다들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작품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꾸준히 달려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어렵게 접근하면 어렵지만 쉽게 접근하면 쉬운 영화 같다. 재밌는 스릴러 장르로서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20일 개봉.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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