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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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MATE] SK 박종훈·문승원 "최강 4·5선발이란 평가에 부응하겠다"

기사입력 2019.03.06 11:34 / 기사수정 2019.03.06 17:05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문승원이 더 낫죠", "박종훈이 더 낫지".

문승원과 박종훈이라는 토종 선발의 동반 성장은 SK 와이번스의 선발진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코칭스태프, 주전 포수이자 주장인 이재원을 비롯한 동료들, 그들을 지켜보는 모두가 문승원과 박종훈이 매 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공교롭게도 문승원과 박종훈은 작년 캠프부터 함께 방을 쓰고 있는 룸메이트다. 올 시즌에도 SK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문승원과 박종훈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종훈이 보는 문승원, 문승원이 보는 박종훈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언제인가.

(박종훈) 2011년 야구월드컵에서 처음 봤다. 난 이미 SK에 있을 때고, 승원이 형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을 예정하고 있었다.

-첫 인상은 어땠나.
(박종훈) 아마 나는 '까불이'였을 거다. 까불고, 말도 잘 안 듣고. 내가 승원이 형을 처음 봤을 땐 형이 내성적인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다.
(문승원) 내성적인데? 
(박종훈) 지금은 그렇게 내성적이진 않아. 
(문승원) 아냐, 지금도 내성적이야.

-박종훈이 보는 인간 문승원, 야구선수 문승원은 어떤 사람인가.
(박종훈) 인간으로서도 배울 점이 많고, 선수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 립서비스가 아니다. 나도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승원이 형을 못 따라간다. 아침마다 꾸준히 운동하는 거나 본인의 루틴을 지키는 걸 보면서 내가 많이 따라한다. 요즘 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것도 승원이 형을 보고 쓰는 거다.

-그럼 문승원이 보는 박종훈은.
(문승원) 인간 박종훈은 배울 게 참 많은 동생이다. 결혼을 빨리 하고 딸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이 깊다. 생각하는 게 어떨 때는 나보다 형 같을 때도 있다. 야구선수로서도 형 같다. 돈 많이 버니까(웃음). 선수로서도 계속 발전하지 않나. 자신이 깨달은 것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부분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서로 고쳤으면 하는 점도 있을 것 같다.
(박종훈) 있었는데 승원이 형이 많이 고쳤다. 생각이 많은 것. 지금은 진짜 많이 고쳤다. 예전에는 '이런 것까지 생각하나' 할 정도였다.
(문승원) 난 있어. 종훈이가 태훈이한테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나한테는 너무 예의를 차리더라. 같은 방을 쓰는데 너무 예의 차리니까 장난치고 싶을 때도 잘 못 치겠다. 약간 비지니스 관계 같다.
(박종훈) 아까 내성적이라고 말했지 않나. 태훈이 형과 승원이 형은 반응이 다르게 온다.

-어쩌다보니 팀 내 머리가 제일 긴 선수와 짧은 선수 둘이다.
(박종훈) 댓글 봤어요? 한 놈은 머리 왜 그러고 한 놈은 머리 왜 그러냐고(웃음).
(문승원) 머리를 기르는 중이다. 아기가 7월에 태어나는데 그 때까지 길러보려고 한다.
(박종훈) 한국 가자마자 자를 거 같던데. 짜증내는 거 많이 봤다.
(문승원) 형들이 자르라고는 한다.


◆"리그 최고 4·5선발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박종훈)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가 있지 않나. 한국에서 4·5선발로는 최고라고 얘기해주시는데, 그에 걸맞게 운동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그보다 더 잘할 수 있게 연습하고 있다.
(문승원) 우승을 해서 그런 진 모르겠는데 어느 해보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예전에는 하고도 '부족한 느낌이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하고 나면 '오늘 하루 진짜 알차게 했구나' 이런 느낌이 들더라. 넌 안 그래?
(박종훈) 나도 들어.
(문승원) 올해 유독 그렇다. 평소보다 더 많이 한 것 같은데도 몸은 작년 준비할 때보다 힘들지 않고,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

-팬들 사이에서 '문승원이 낫다', '박종훈이 낫다'로 논쟁도 있다.
(박종훈) 문승원이 낫지.
(문승원)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게. 같은 팀인데. 뭐 그런 걸 갖고 싸우고 그래.
(박종훈) 난 문승원이 낫다.
(문승원) 박종훈이 낫다. 박종훈은 국가대표다.
(박종훈) 문승원이 낫다. 문승원은 150km/h 투수다.

-이제 두 선수는 SK 선발진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평가 받는다.
(박종훈) 승원이 형이 확실히 자신감이 보인다. 그래서 보기 좋다. 예전에는 겸손하지도 않은 사람이 겸손하게 하려고 했다(웃음). 다른 사람들이 리그 최고의 4·5선발이라고 하고, 더 좋게 보시는 분들은 각자 다른 팀을 가면 1·2선발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광현이 형이 말한 것처럼 승원이 형도 팀 내 에이스고, 나도 팀 내 에이스다. 
(문승원) 던질 때 만큼은 에이스지.
(박종훈) 자신감이 확실히 생긴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 하고 날 놀리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을 거다.

-어떻게 놀렸길래.
(문승원) 경기 후에 도열하고 팬분들께 인사할 때였을 거다. 종훈이한테 바로 '한국시리즈 1승 해봤냐'고 했다.
(박종훈) 오더니 '넌 한국시리즈 1승 안해봤지? 난 해봤다!' 그러더라. 나도 한다, 무조건 한다 했지.
(문승원) 근데 그 때 너무 업 돼가지고.
(박종훈) 그럴 만 하지. 내가 그 때 한국시리즈 1승이라도 했으면 승진이 춤추는데 옆에서 춤 췄다. 가만히 있었잖아, 1승 못해가지고. 

-올 시즌은 어떨까.
(박종훈) 어느 팀 부러운 팀 하나 없이 'SK 하면 투수다, 선발이다'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문승원) 종훈이가 작년보다 1승 더 했으면 좋겠다. 작년에 LG전에서 내가 15승 만들어주려고 그렇게 세게 던졌는데. 진짜 그 때 엄청 떨렸다.
(박종훈) 그 때 152km/h 나왔잖아. 
(문승원) 그 때 심장이 막. 진짜 떨렸다.
(박종훈) 정말 고마운 얘기다.
(문승원) 14승과 15승은 또 다르니까. 난 아직 10승은 못해봤지만 6승 하고 8승이 또 다르더라. 14승과 15승은 얼마나 다르겠나.
(박종훈) 형 그럼 올해 12승 차례다. 

-서로의 성적을 예상해보자.
(박종훈) 12승7패. 평균자책점 4점 초반? 아니면 3점 후반대. 167이닝. 
(문승원) 많지 않나.
(박종훈) 내가 작년에 태훈이 형 성적 맞췄다. 9승3패 10홀드 한다고 했었는데.
(문승원) 저는 종훈이 15승5패. 평균자책점은 올해보다 낮아져야 하니까 3.99로 하겠다. 2년 연속 4.몇이었으니까 5점만 덜 주면 되네.
(박종훈) 3점대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
(문승원) 대표팀도 같이 가고 싶다.
(박종훈) 맞아. 승원이 형은 선발, 중간 다 쓸 수 있으니까 완전 유용할 거다.

-서로 격려의 한 마디를 한다면.
(박종훈) 올해 승원이 형의 복덩이가 태어난다. 태명이 '찰떡이'인데, 찰떡이 생길 때가 우승했을 때다.
(문승원) 한국시리즈 첫 날 알게 됐다. 버스에서 울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박종훈) 복덩이도 있으니까 올해 확실히 더 잘할 것 같다. 찰떡이가 올해도 많이 도와줄 거다. '분유버프' 무시 못한다(웃음).
(문승원) 종훈이는 안 아프기만 했으면 좋겠다. 원래 잘 안 아픈데 그래도 부상이라는 게 언제 올 지 모르는 거니까. 부상 없으면 자기 할 건 잘하니까 부상만 조심했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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