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JTBC ‘트래블러’의 공식 ‘프로 여행러’ 류준열에게도 고난은 있었다.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프로 여행러’라는 수식어를 얻은 류준열이 예상치 못한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며 좌충우돌 배낭여행을 선보였다.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섰지만 해가 뜨는 쪽을 착각해 새벽부터 전력 질주를 하는가 하면, 함께 비냘레스로 떠나기로 약속한 빨간 올드카가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등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며 ‘웃픈’ 하루를 보내게 된 것.
평소 여행 마니아로 알려진 류준열은 데뷔 전부터 모아온 나라별 일출, 일몰 영상을 공개했다. 쿠바에서도 역시 일출을 보기 위해 캄캄한 새벽부터 말레꼰(Malecon)으로 향한 류준열은 나침반까지 꺼내 들어 해가 뜨는 방향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깨닫고 400미터를 전력 질주한 끝에 아바나(Habana)의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 수 있었다.
이때까지도 류준열은 몰랐다. 이 날 하루 자신에게 어떤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숙소 체크아웃 후 미리 예약해둔 비냘레스(Viñales)행 빨간 택시를 타러 간 류준열, 택시를 찾는 류준열에게 돌아온 답변은 ‘OK, NO’라는 대답이었다. 류준열은 스페인어를 못하고 상대방은 영어를 못하는 탓에 예약한 차를 타고 비냘레스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애꿎은 시간만 허비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하지만 류준열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른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잉글라테라 호텔 앞에 있는 올드카들과 가격 흥정을 시작한 류준열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고집불통 택시 기사들과의 전쟁 같은 흥정 끝에 마침내 올드카를 타고 떠날 수 있게 됐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비냘레스로 향하던 류준열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둘러싸인 비냘레스를 눈과 마음에 담기 위해 한참 동안이나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류준열에게 뜻밖에 행운이 찾아왔다. 올드카를 구하느라 미처 숙소를 예약하지 못했지만 친절한 택시 기사 ‘미겔’의 배려 덕분에 일사천리로 숙소를 구할 수 있었던 것. 하루 동안 수많은 고난이 류준열을 힘들게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렇게 어두운 밤이 지나고 닭의 울음소리에 잠을 설친 류준열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새벽 내내 울었던 닭을 찾기 위해 동네 산책에 나섰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발걸음을 옮긴 류준열은 마침내 범인 닭들을 찾아냈고, 닭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는 모습으로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친화력과 적응력을 볼 수 있어 류준열의 새로운 면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던 류준열은 또 한 번 비냘레스의 일몰을 보기 위해 옥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일출과 일몰을 찍는 이유에 대해 “천천히 움직이는 노을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문득 드는 생각들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 거 같다.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오늘 같은 시간들이 굉장히 좋다”라고 밝히며 2018년의 마지막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렇듯 류준열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기지를 발휘하며 쿠바에서의 행복한 나날들을 즐기고 있다. 안방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주는 힐링과 웃음, 그리고 류준열의 실제 성격과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까지 엿볼 수 있다는 게 매주 ‘트래블러’ 방송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2회 방송 만에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 내고 있는 류준열, 다음 주에는 애타게 기다리던 이제훈과 만나 새로운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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