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간 내면의 선과 악, 그리고 두려움을 그린 창작뮤지컬 '더 캐슬'이 4월 15일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더 캐슬'은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하는 2017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선정작이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신인 및 기성 창작자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내 공연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이다.
'더 캐슬'은 앞서 이 사업을 통해 멘토링과 리딩 공연을 진행했다. 김선미 작가와 김승진 작곡가는 “우리 작품이 배우들을 통해 낭독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성종완 연출을 비롯 제작진과 함께 캐릭터 구축에서부터 극에 드러나지 않는 작은 구성들까지 세심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본 공연을 앞둔 지금 매일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9세기 시카고는 범죄 도시로 유명했다. 급격한 발전과 인구 증가가 그 원인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시대, 사람들은 익명성과 무관심 속에서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갔고, 내면에 감춰져 있던 악함을 표출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더 캐슬'은 1893년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때, 하워드 홈즈가 소유한 호텔 ‘캐슬’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에서 큰 틀을 가져와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실제 사건은 희대의 살인마를 주목하지만,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집중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제된 선과 악에 대해 픽션과 논픽션, 희극과 비극을 교차한다.
호텔 ‘캐슬’의 소유주이며, 인간성을 상실한 살인마 ‘하워드 홈즈’ 역은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이 연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갖춘 4인의 베테랑 배우들은 선한 얼굴과 따뜻한 목소리, 친절한 태도를 갖췄으나 그 속은 잔인함으로 가득 찬 홈즈의 양면성을 무대 위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 언젠가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리는 것이 유일한 삶의 바람인 ‘벤자민 핏첼’ 역에는 김경수, 정동화,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아내인 캐리와 함께 시카고로 도망 온 후 우연찮게 묶게 된 호텔 안에서 벤자민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스스로 목격하고 점점 다른 인격으로 변해간다.
김려원과 신예 강혜인, 김수연은 벤자민의 아내 ‘캐리 캐닝’ 역을 맡았다. 캐리는 남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있지만 늘 그에게 부족함을 느낀다. 자신의 인생이 빛이 아닌 그늘 속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 더 과감하게 그 그늘 깊숙이 들어가며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이다.
캐슬 앞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하루를 보내는 소년, ‘토니’ 역에는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이름을 올렸다. 소년은 매일을 그저 스쳐 보내는 듯 하지만 그의 눈과 머릿속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 중 자신에게 유일하게 친절했던 줄리아를 통해 행복을 느꼈는데, 그녀가 캐슬에서 나오지 않자 그 안에 들어갈 기회를 엿본다.
뮤지컬 '더 캐슬'의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창작뮤지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다. 이 작품의 가능성을 엿보고 긴 시간 기획 / 제작 단계를 거쳐왔다. 관객 여러분께 숨 쉴 틈 없이 긴장감 넘치는,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선보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캐슬'은 4월 15일부터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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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