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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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6강 오르니 신인왕 욕심난다"

기사입력 2009.11.20 02:02 / 기사수정 2009.11.20 02:02

이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UTD 기자단=이상민 기자] 저돌적인 돌파, 기회를 놓치지 않는 높은 골 결정력, 자신감 넘치는 패기 있는 움직임으로 인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2009 K-리그 신인왕 0순위 '슈퍼루키' 유병수(21).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그라운드 안에서의 그 당돌한 모습은 원래 그의 성격일까? 대화가 거듭 될수록 솔직하고 또 한없이 당찬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년 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주역 유병수와의 즐거운 인터뷰를 소개한다.

 - 늦었지만 6강 진출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신인으로서 입단 첫해에 6강 플레이오프라는 업적을 이뤄낸 점에 대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젠 우승을 향해 더 힘써야 할 것 같아요.

 - 이제 성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어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1주일간 속초전지훈련에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어요. 지금은 오직 성남과의 경기만 바라보고 있고요.(웃음) 올 시즌 성남과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기억을 바탕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속초 전지훈련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요?

다른 특별한 것은 없고 정신적인 무장을 중점을 두면서 세부적인 전술훈련을 했어요. 감독님도 평소 하던 대로만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주문하세요. 모든 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가장 큰 힘을 쓰고 있어요.

- 속초는 인천에는 약속의 땅이에요. 혹시 선수들도 이 사실을 인식하나요?

네. 믿기 싫지만 속초에 다녀오면 항상 성적이 좋게 이어져서 선수들도 다 의식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이번에도 뭐 당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어요? (웃음)

- 그라운드에서 잦은 거친 언행과 플레이로 유병수 선수를 싫어하는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요?

선수는 거칠게 플레이를 해야만 팀과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하려는 마음을 가진 적은 절대 한 번도 없음을 맹세해요. 제가 열심히 하려는 행동을 안 좋게 보시는 팬들이 많이 계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팬들께서 다시 한번 잘 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절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더 많기에 정말 든든하고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웃음)

- 유병수 선수의 축구화를 잡아라! 구단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가 대성황을 이루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항상 저희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 구단에서 이런 좋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해서 제가 아끼는 축구화를 선뜻 경품으로 내놓았어요. 팬 여러분께서 이렇게 큰 성원을 보내주실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이번 이벤트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팬들에게 더 나아갈 수 있는 이러한 이벤트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다른 애장품도 기증할 의사가 있어요.(웃음)


- 유병수 선수의 대학 친구들이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부산-한지호, 명왕성. 전남-이승희) 1년 선배(?)로서 친구들한테 조언을 해준다면?

제 대학 동기들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잘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제가 먼저 프로 들어와서도 그 친구들한테 프로에서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것을 만나서 또 전화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뭐 이제는 많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제가 친구지만 프로 선배로서 동기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프로에는 정말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선배님들이 매우 많은 곳이라 배울 게 끝없이 많으니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생각하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하고 경기장에 들어가서도 절대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 드래프트를 통해서 연세대 남준재 선수가 인천에 오게 되었어요. 남준재 선수랑 친한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남)준재는 제 고향 친구에요. 단짝 친구죠. 평소에 준재랑 "우리 언제 한 팀에서 뛰어보냐?"는 식으로 농담을 많이 주고받았는데 이렇게 인천에 1순위로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평소에도 운동외적으로도 같이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친구가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줄 생각이에요. 친구랑 같이 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어오네요. (웃음)

- 그럼 인천 팬들에게 남준재 선수를 한번 소개해줘요. 안 그래도 팬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는데, 단짝 친구가 평가해주면 팬들도 귀에 쏙쏙 들어오겠네요.

흠, (남)준재는 스피드와 발기술이 좋아요. 키도 작은 편도 아니고 몸싸움도 좋은 편이에요. 몸도 매우 유연하고요 볼을 저처럼 무식하게 차지 않고 기교로 차는 편이에요. (웃음) 골 찬스가 찾아오면 절대 놓치지 않고요.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 대구 청구고에서 제2의 박주영으로 불린 친구에요~
 
- 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이제 어느덧 한 시즌이 다 끝나가고 있어요. 한번 쭉 회상해보면 어때요?

1년차 신인인데 너무 많은 것을 이뤄서 정말 평생토록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또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올해의 기억이 항상 가장 좋은 최고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아요.

-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에요?

모든 경기가 정말 다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골라보면 제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던 5월 10일 울산원정경기, 4년 동안 성남전 무승 징크스를 깼던 5월 17일 성남과의 홈경기, 가장 짜릿했던 8월 23일 수원원정경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한 경기에 두 골을 뽑았던 10월 11일 대전과의 홈경기까지 이렇게 총 4개를 고를게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뭐에요?

4월 26일 경남원정경기에서 넣었던 태클 골이요.(웃음) 대학교에 다닐 때 골키퍼 블로킹해서 골을 넣은 적은 많아도 상대 공격 전개를 막기 위해서 달려가서 태클한 게 골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었어요. 기분이 배로 좋았었죠.

-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무엇이에요?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가장 아쉬운 경기로 남아있어요. 4월 19일 수원과의 홈경기도 다 이긴 경기를 놓쳐서 정말 아쉬웠고, 7월 4일 제주와의 홈경기 역시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94분에 실점을 하며 어이없게 비겨서 억울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신인왕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신인왕 솔직히 욕심 나시죠?

= 중반에 강원 (김)영후형이 너무 잘해서 ‘그냥 팀의 6강 진출에 더 큰 욕심을 쏟아 부어보자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웠었어요. 마음을 비우니까 다시 골 감각이 살아나던데요? (웃음) 리그 막판에 제가 골도 많이 넣고 팀도 또 목표했던 6강에 올라가서 지금은 신인왕에 욕심이 나고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신경이 안 쓰이나요?

올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한해에 다 이뤄서 내년에도 이만큼 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있어서 살짝 부담이 돼요. 더 분발하고 노력해서 계속해서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죠. 2년차 징크스에 대해 따로 신경은 쓰이지 않아요.

- 성남 종합 운동장 잔디는 엉망이기로 유명하다. 혹시 신경이 쓰이지 않는가?

일단 성남 그라운드 사정이 다른 곳보다 많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올해 그 경기장에서 두 번이나 원정경기를 치러봤기 때문에 그다지 별 걱정이나 신경은 안 쓰여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우리가 공격적으로 충분히 역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큰 신경은 안 쓰고 있어요.

- 성남에서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선수를 누구라 생각하나요?

음, 모든 선수가 다 경계 대상이지만 그래도 골라 본다면, 날카로운 왼발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몰리나 선수, 중원에서 소리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김정우 선수, 스피드가 좋고 골 찬스를 잘 살리는 조동건 선수까지 이렇게 총 3명이 주 경계 대상이라 생각해요.

- 성남을 이긴다고 가정하에, 서울과 전남.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서울에 힘을 못 써봐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서울이 올라오게 되면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냥 전남이 올라와서 우리 홈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안 치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에요.

- 성남전 스코어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2-0으로 이길 것 같아요, 전반에 제가 먼저 선취골을 넣고 성남이 총공세로 몰아치다가 후반에 역습상황에서 왠지 (강)수일이 형이 하나 넣고 깔끔하게 승리를 거둘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요. (웃음)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서포터스 여러분께서 많이 오시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한 해 동안 고생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려고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시즌 내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서포터스 여러분이 성남에서 힘찬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면 저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꼭 승리로 보답해드릴 것을 약속드릴게요. 성남이 아닌 문학에서 경기를 하는듯한 쩌렁쩌렁한 큰 목소리로 인천을 응원해주시길 부탁 드려요.

이제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성남 일화와의 '2009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원정경기.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의 최종 마침점인 유병수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인천의 현실적인 목표 ACL 진출권을 향한 밑거름과 신인왕 확인사살까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

[글]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유병수 (No.15)

생년월일 : 1988년 3월 26일

신 장 : 183Cm 체 중 : 76Kg

출신교/국적 : 홍익대학교 / 대한민국

프로 데뷔 : 2009

인천 입단 : 2009

통산출장:33 득점:14 도움:4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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