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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이희진 "주부 이지 언니, 생생한 후기 남겨줬죠" [엑's 인터뷰 ①]

기사입력 2019.03.02 08:00 / 기사수정 2019.02.28 15:21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벌써 배우의 길을 걸은지도 햇수로 10년이다. 베이비복스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32세에 신인배우가 된 이희진. 이젠 이희진의 이름 앞에 당당하게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만큼 매 작품에서 성장하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희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속에서 소진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희진은 철딱서니없는 소진공주 역할을 제옷을 입은 듯이 찰떡같이 소화하면서 휘몰아치는 '황후의 품격'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웃음을 담당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고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준 주동민PD, 믿고 의지할 수 있게 해준 김순옥 작가, 그리고 연기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았던 배우들까지. 드라마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이희진은 '황후의 품격'에 대해 "힘들지만 너무나도 좋았던 작품"으로 회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막장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답게 선정성·가학성 등 논란도 빠지지 않았다. 

"흔히들 '막장'이라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해요. 김순옥 작가님 대본은 정말 배우들도 예측을 할 수 없었죠.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배우들 입장에서는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 수 있어요. 그런데 김순옥 작가님의 글은 정말 화끈해요. 실제로 김순옥 작가님 성격도 화끈하고 거침없는 여장부 스타일이세요. 우리가 흔히 이해하기 쉬우려고 '막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막장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것, 화끈하고 솔직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으시죠. 많은 시청자들이 '막장'이라고 표현을 하고, 그것도 작가님이 아시지만 작가님만의 그 색깔을 굽히지 않으세요." 



이희진은 소진공주 연기에 앞서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했다. 연기의 적정선을 맞추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자칫하면 다른 캐릭터들과 너무 동떨어진 색깔이 될 수도 있고, 또 밉상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희진은 뚜렷한 색깔,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김순옥 작가의 필력을 믿고 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희진은 전작들과는 달리 유독 많았던 대사량에 힘듦을 토로하며 웃었다. 

"저는 분량 자체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한번 나오면 말을 많이했죠.(웃음) 대사가 정말 길었어요. 나중에는 촬영 일정이 굉장히 빡빡해서 2회 분량의 대본을 1주일 안에 외워야했거든요. 잠도 못 자고 대본을 외우고, 이동하면서 또 외웠어요. 그리고 서로 핑퐁처럼 왔다갔다하는 신이 많다보니까 제 대사만 외운다고 될 일이 아니었죠. 상대방 대사까지 외우려니 힘들기는 했어요. 그래서 많이 먹었는데도 살이 빠지더라고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런 긴 대사의 연기를 해냈을 때 거기서 오는 성취감도 컸어요."(웃음)

특히 이희진은 철없는 소진공주를 표현하기 위해 망가지고 과장된 코믹 연기도 불사했다. 배우가 연기로 누군가를 웃음짓게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 웃어야 하는 포인트인데 아무도 웃지 않을 때의 서늘함은 겪어보지 않은면 절대 모를 것. 

"저는 정말 진지하게 연기를 했어요.(웃음) 감독님과 소진공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웃기게 연기하면 되는건가요?'라고 여쭤봤더니 '아니요. 진지하게 해주세요'라고 하셨거든요. 그 대답을 듣는데 너무 어려운거에요. 그래서 영상을 찾아보다가 예지원 선배님의 연기를 봤어요. 하지만 저는 예지원 선배님이 아니잖아요. 너무 부담이 되는거죠. 그런데 첫 촬영에서 작정하고 연기를 했어요. 제 연기를 보면서 처음에는 다들 당황하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아마 연기 베테랑 선배님들이 보셨으면 제가 정말 날것의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셨을 거에요."(웃음)

"그렇게 첫 촬영에서 난리를 치면서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웃기 시작하시더라고요. 그 때 기분이 좋았어요.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괜찮다, 좋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더 힘내서 잘 할 수 있게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연기가 너무 과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이 되시면 감독님께서 제 목소리 소리를 좀 낮춰주시거나, 다른 컷으로 돌려주시거나 하는 등 방향을 잘 잡아주셨어요." 



이희진의 이미지 변신, 연기 변신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내준 지인은 누구였을까. 이희진은 이 질문에 특별히 격한 반응을 보여준 사람은 없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같은 베이비복스의 멤버 김이지를 언급했다. 현재 김이지는 연예계 생활을 잠시 접고 주부·엄마의 자리에서 육아에 몰두하고 있다. 

"이지 언니가 요즘엔 육아를 하고 있잖아요. '황후의 품격'을 첫 방송부터 본방사수를 해줬어요. 첫 방송을 보고는 저한테 '왜 이희진을 연기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언니가 동네 친구분들을 만났을 때 제 이야기가 나오면 꼭 '오늘 엄마들이 네 얘기를 했다. 네 연기 너무 웃기다더라'면서 연락을 해줘요. 지금 이지 언니는 정말 주부의 눈으로 드라마 시청평을 해주는 거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이 힘이 되기도 했고 좋았어요. (심)은진이도 저한테 '완전 희자(이희진 애칭) 아냐?'라고 했어요."(웃음)

"딱 그정도에요. 저희들은 서로의 일에 대해서는 거의 터치를 안 해요. 실력에 대한 평가 같은 것은 더더욱 안 하고요. 그리고 저는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거기에서 잘 빠져나오지를 못 하고 너무 생각이 많아져요. 19살 때부터 방송활동을 해서 그런 평가나 나쁜 이야기들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제 성격이 그렇지 않다보니까 안 좋은 말에 대해서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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