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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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의 '새로운 심장' 김강선

기사입력 2009.11.19 16:00 / 기사수정 2009.11.19 16:00

정현주 기자

올 시즌 '2009-2010 KCC 프로농구'에서 눈에 띄는 두 신인의 활약이 있다.

오리온스의 새로운 심장, 김강선 & SK의 새로운 활력소, 변현수가 그 주인공.
 
문태영, 전태풍, 이승준 등 혼혈 출신의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요즘 농구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도 뜨겁다. 하지만, 이들 이외에도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프로무대에 잘 적응한 23살 동갑내기 두 선수의 활약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그 시작으로 김강선을 주목해 보자..[편집자 주] 


 

10/30 금요일, 오리온스 와 SK의 경기에서 김강선의 활약은 필자의 눈을 끌기에 손색이 없었다. 경기 마지막 4초 전에 공도 없는 곳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같은 신인인 상대 변현수의 파울을 얻어내고, 이를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 팀 승리의 견인을 한 인물이 바로 신인 김강선이다.

신인으로는 폭발력은 둘째치고 침착함이 빛난 장면이었다. 파울을 얻어내는 것보다 그런 중요한 타임에서 자유투에 모두 성공했다는 것은 다년의 프로생활을 한 선수들에게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신인 답지 않게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치고 안정된 모습이다. 

대학 시절부터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으로 동국대를 이끈 선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강선은 김병철의 빈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물론 김병철의 부활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는 조금은 미운 선수이지만, 첫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지난 2월 드래프트에서 김강선 ⓒ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개인 기록을 살펴보자. 
 

지난 17일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총 13경기에서 다음과 같은 활약을 보였다. 
 
                                                                  
 
위의 기록 요소는 경기에 있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경기의 공헌도를 만드는 수치로 이용된다. 이 선수의 특징은 기록에서 보이듯이 폭발적인 면은 없으나 안정된 활약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팀 내에서 허버트 힐 다음으로 출전 시간이 많다. 그만큼의 감독의 전술 잘 이해하고 경기내용에 믿음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 동국대 시절 김강선

둘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에서 두 자리 수에 가까운 득점(9.9점)을 해준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면이다. 3점도 약 44%로 높은 기록이 있으며, 가드로서는 큰 키임에도 빠른 돌파를 주로 하면서 게임을 풀어간다. 또한, 그의 포지션은 '한국 최고의 2번인 김병철'의 빈자리이다. 김병철이 통산 평균 13.6득점, 2.36개의 리바운드, 3.23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김강선은 득점, 리바운드, 도움에서 모두 김병철의 수치보다는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분명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김남기 감독이 2번 자리에 전적으로 김강선을 기용하는 것은 단순히 공격적인 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체에 패기 있는 모습을 갖추기 위한 전술이라 볼 수 있다.

분명 김병철은 프로농구 1세대의 선수이다. 지금도 큰 경기에 나서면 큰 한방은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이 선수가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적어도 김남기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경기 내내 일대일 수비 전술과 시시각각 변하는 변칙 수비를 소화하면서 공격력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 점이 김강선의 기용에 설득력이 생긴다.
 
김강선은 현재까지 수비리바운드 23개 공격 리바운드 4개를 잡고 있다. 용병, 허버트 힐과 이동준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이는 가드임에도 수비에 있어서 굉장한 집중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턴 오버도 총 9개로 경기당 1개 미만을 보이고 있다. 가드로서 턴 오버는 굉장히 중요한 수치이다. 물론 김강선이 전통 포인트 가드는 아니지만, 2번으로 경기의 주된 공격 루트의 시작점이 되므로 이는 김강선의 안정된 플레이를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강선은 앞으로 팀의 직속 선배인 김병철로부터 많은 점을 배워야 한다. 특히 2대2 플레이이다. 개인적으로 전성기 시절 김병철은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2대2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용병이 누구건 상관이 없다.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이용해 득점으로 만들어 내는 플레이는 흔히 멋있다고 표현되는 김승현과 용병 간의 2대2 플레이와는 차별성이 있는 것이었다.

김승현의 복귀로 전술의 중심이 김승현에게 집중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대팀에게는 김승현 하나만 막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들게 한다. 결국, 상대가 생각하는 변수가 적은 것이다.
그렇지만, 전술의 중심이 2번인 김강선에게도 나뉜다면, 상대는 생각해야 할 변수가 많아진다. 결국, 수비는 흔들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김강선이 좀 더 적극적으로 2대2 플레이를 익힐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예로 동부의 이광재를 보자. 지난 시즌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있다면 바로 2대2 플레이의 성숙이다. 이광재는 용병들과는 물론 김주성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광재의 이런 발전은 동부의 전술을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하였다.  
 
이번 시즌은 이제 1라운드가 지났다. 지금과 같은 성장이라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으로 김강선의 활약이 오리온스의 이번 시즌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편에는 'SK의 새로운 활력소. 변현수!'편이 이어집니다.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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