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절친들과 똘똘 뭉쳐 팀워크가 더 돈독하다. 단원들 모두 1992~1993년생으로, 20대의 열정과 패기가 무기이자 장점이다.
극단 소년의 멤버인 배우 이한솔, 이충호, 표지훈, 임동진, 최현성을 두고 한 말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인 이들은 2015년 극단 소년을 창단했다. 현재 대학로 서경공연예술센터에서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를 공연 중이다. 지난 16일 첫 공연부터 관객이 긴 줄을 서고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한솔: 첫 공연 때는 작은 실수 같은 게 있었어요. 담뱃불에 불이 안 붙기도 하고, 지금은 계단에 천국을 표현하는 걸 쓰는데 첫 공연 때는 안 쓰인 상태로 했어요. 그래도 너무 좋고 설레고 뿌듯해요. 너무 감사한 시간이에요.
표지훈(피오): 리허설을 많이 해야 하는데 못했구나 싶어요. 연기적인 발성 문제부터 극장을 바꿨을 때의 컨디션을 인지하는 것까지 많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어요. 스태프들과의 합도 더 잘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첫 공연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아직은 10점 만점에 6점이에요. 8.5점이 되도록 열심히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관객이 많은 에너지를 받아가도록 노력하고 보완할 거예요. 실수 없이 관객이 집중을 잘하도록 노력해야죠.
2005년 개봉한 박해일 염정아 주연의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가 원작이다. 표지훈의 극화 제안에 영감을 얻어 연극으로 제작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판타지적 줄거리와 개성이 다른 캐릭터, 인상 깊은 음악 등을 활용한 작품이다.
표지훈: 이 작품을 하려고 할 때 우리가 어릴 때 궁금했던 게 뭘까 했거든요. 죽는 걸 생각해보잖아요. 죽으면 어떨까, 천국은 어떻게 생겼을까, 있긴 할까 등을 모든 사람이라면 한 번씩 고민하지 않았나 해요. 어릴 때 이런 고민을 했다는 걸 순수하게 느끼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최현성 프로듀서: 소년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작품을 올리고 싶었어요. 추천받아 다 같이 영화를 봤고 우리가 의도한 순수함이 녹아든 작품이라 택했어요. 다들 만장일치였어요.
이한솔, 이충호가 주인공 네모 역을 맡았다. 임동진은 저승사자를 연기한다. 표지훈은 부자에게 흑심을 품는 파출소장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했다. 표지훈, 임동진 변하늬는 1인 다역을 맡아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충호: 캐스팅에 대해 연출과 상의했을 때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네모라는 역할을 맡기 부담스러웠어요. (더블캐스팅 된) 이한솔 배우는 판타지 요소가 많은 극에 적합한 것 같아요. 장난기도 많고 만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죠. 표현력이 좋은 한솔이를 보면서 캐치한 것들이 많아요.
이한솔: 이충호 배우는 실제 나이보다 많은 역할을 많이 했어요.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한게 처음인데 충호가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는 걸 보고 싶었어요. 막상 맡으니 어울리고 섬세하게 소화해요.
표지훈: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봤어요. 연출님에게 조물조물 대사도 해보고 (웃음) ‘잘할 수 있습니다’라며 어필도 했고요. 어떤 역을 하고 싶다 보다는 네모를 다 피하려고 노력했죠. 다 어렵지만 유독 어려울 거 같아 다들 피하려 했지만 (이)충호와 (이)한솔이가 피하지 못했고요. (웃음) 저는 소장 역할을 하고 싶었고 내 역할에 만족하고 있어요. (네모를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기 역할에 다 만족하고 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원작 영화와 비교해 큰 줄기와 사건, 설정은 비슷하다. 다만 어른이 된 네모의 시점에서 작품을 시작해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차별화를 꾀했다.
이한솔: 원작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순차적으로 표현돼요. 연극으로 각색되면서 이미 성인이 된 네모부터 시작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요. 플롯도 뒤바꿔 관객이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도록 했어요. 판타지다보니 시공간을 나타내는데 제약이 있거든요. 연출님과 상의 하에 문을 소재로 해 그 문을 이용해 시공간을 넘나들고 어린 시절의 아이와 성인의 아이가 마주치는 장면을 연출해요. 음악도 중점적으로 썼어요. 공유빈 음악 감독님을 섭외해 장면마다 새롭게 작곡한 음악들을 넣었죠.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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