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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아내·삼둥이와 파리 연수, 느낀 것 많았다"(대학살의 신)[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2.19 19:00 / 기사수정 2019.02.19 18: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송일국이 ‘대학살의 신’으로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연극 '대학살의 신'이 2017년에 이어 동일 캐스팅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과 대한민국 연극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2017년 공연에 이어 또 한 번 호흡한다. 연극 '레드'의 연출이자, 뮤지컬 '원스', '시카고',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등의 국내 협력 연출로 활동한 김태훈 연출이 지휘한다.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진 것을 계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소년의 부모 알렝과 아네뜨, 미셸, 베로니끄는 세상 누구보다 고상하게 만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이지만 이성과 교양, 똘레랑스를 갖고 대화를 나눈다. 순조롭게 화해하는 듯 하지만 조금씩 신경전을 펼치고 서로를 비꼰다. 결국 삿대질과 막말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다. 심지어 부부싸움으로 번진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지적이지만, 알고보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면을 지닌 인간의 본성을 풍자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교양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지만, 민낯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대학살의 신'은 인간의 이런 이중적인 면을 꼬집는다.

'대학살의 신'으로 첫 소극장 연극에 도전했던 송일국은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으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 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을 맡았다.

송일국은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살면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 연습할 때, 또 무대 위에서 그만큼 행복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2017년 공연 때는 뭔지도 모르고 소리만 지르다 끝났다. 선배들이 배우가 우는 연기와 웃는 연기만 되면 반은 된 거라고 했다. 웃는 연기를 우습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웃는 게 우는 것보다 어렵다. 공연 예술에서 잔뼈가 굵은 세 배우다. 내가 어떻게 쫓아가겠냐. 세 배우보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공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2017년에 제의받을 때는 당연히 알렝인 줄 알았는데 미셸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런 점에서 연출이 대단하다. 연출이 제일 어리고 막내인데 내게 없는 걸 끄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처음 연습할 때 사극톤으로 했다. 선배가 '안중근처럼 하지 말라'더라. 연습하면서 선배들을 그나마 많이 쫓아온 것 같다. 그때는 소리만 쳤다면 이번에는 디테일을 찾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2017년 공연 이후 프랑스에서 1년여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송일국은 "2017년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내를 따라 해외연수를 1년 조금 넘게 갔다 왔다.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는데, 1년간 24시간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들이 있다. 어려운 순간, 행복한 순간이 많았는데 이 연극을 다시 접할 때 다르게 느껴지더라. 극중 아내와 싸울 때 확 와닿았다. 전에는 안 와닿았는데 그런 시간이 연극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부 생활을 하면서 아내에게 지는 게 이기는 거로 생각하고 늘 지고 산다. 집에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많이 누르고 서로 존대하니 큰소리칠 일도 없다. 그래서 이번 연극을 하면서 평소에 쌓인 걸 풀고 있다. 관객도 똑같이 통쾌하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 속이 후련하다. 관객도 느낄 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1년간의 공백기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가족과 겪은 시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표현하는데 여유롭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3월 24일까지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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