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41분,14회 연장까지 가는 승부끝에 승리의 여신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게 미소를 지었다.
10월26일(한국시간) 휴스톤 애스트로스 홈 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월드 시리즈 3차전 경기는 14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7-5 화이트삭스가 승리 함에 따라 3연승을 질주하며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놓게 되었다.
2연승 이후 이대로 끝까지 밀어 부치느냐 아니면 새로운 휴스톤의 반전이 될 것인지 3차전 경기의 중요성은 경기 내용에서도 고스라니 드러났다.
초반에 휴스톤의 맹공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화이트삭스는 중반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보란 듯이 역전을 일구었고 경기는 14회까지 가는 연장전 혈투를 벌여야만 했다. 하지만 7회 이후 12회만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가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친 휴스톤은 결국 우승 반지를 가져갈 수 있는 승부처를 놓치고 말았다.
반면 매 경기 영웅을 탄생시키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포스트시즌의 영웅 조 크레디가 홈런포로 팀 타선의 불을 붙이더니 14회 마침표를 찍는 제프 브럼의 홈런으로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며 포스트 시즌 원정 5연승에 이어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1회말에 랜스 버크만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휴스톤은 3회에도 버크만과 앤스버그의 적시타로 2득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섰고, 4회에는 제이슨 레인의 홈런으로 4-0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5회초에 화이트 삭스의 무서운 저력이 나타났다. 4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의 호투를 보였던 로이 오스왈트가 선두 타자인 조 크리디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화이트 삭스 타선은 흔들린 오스왈트의 헛점을 놓치지 않고 5회에만 5득점하는 무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오스왈트는 한 이닝에 11명의 타자에게 홈런 포함해서 피안타6, 몸에 맞는 볼1, 무려 4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오스왈트 답지 않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5-4로 단번에 역전에 성공한 화이트삭스는 흔들렸던 선발 갈랜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8회말에 제이슨 레인의 동점 적시타로 간신히 5-5를 만들면서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휴스톤은 9회말 상대 투수 백전 노장 올란도 에르난데스에게 1사 1,3루의 황금 같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윌리 타바레즈가 삼진, 모건 엔스버그 마저 삼진으로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1승의 꿈을 날려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10회에서도 2사 1,2루 , 11회 1사 1,2루, 그리고 13회말에 선두타자가 진루하는 찬스에서 번번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14회까지 단 8개의 안타, 게다가 8회 이후 레인의 적시타 이외에는 14회까지 7이닝 동안 단 1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특히 6타수 무안타의 타바레즈와 적시타를 날리기는 했지만 끝내기 찬스를 번번히 놓친 중심타자 엔스버그의 부진이 아쉬웠고, 상대 포수 피어진스키가 날카로운 볼 배합과 팀의 역전타를 일구며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한 반면 휴스톤의 포수 브래드 어스머스는 주자 5명을 단 한차례도 살리지 못하며 6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이트삭스는 14회에 올라온 애스트로스의 에즈켈 아스타시오에게 생애 첫 월드시리즈 타석에 나온 제프 브럼이 빨랫줄 같은 우중간 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고,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 득점하면서 5시간 40분의 혈투는 막을 내렸다.
2연패 이후 홈으로 돌아온 애스트로스, 텍사스 주에서 그리고 팀 창단 이후 홈 구장에서 치르는 첫 월드 시리즈 무대라는 역사적인 날이기에, 초반부터 집중력있는 공격을 펼쳤지만 팬들에게 홈 구장에서의 첫 승을 선물하지 못했다.
단 1승만 가져가면 88년만에 우승반지의 주인공이 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회복하기 힘든 분위기를 담고 막다른 벼랑 끝에 몰린 휴스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월드 시리즈 4타전 경기는 27일 오전 9시에 프레디 가르시아와 브랜던 배키가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