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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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대생들의 축구제전

기사입력 2009.11.10 03:37 / 기사수정 2009.11.10 03:3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양, 조성룡 기자]내게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구장은 정말로 삭막한 곳이었다. K3리그 고양시민축구단의 홈경기가 있는 날마다 찾아가곤 했지만 언제나 선수들과 구경온 조기축구회 아저씨들만이 있었고, 가끔 보이는 여고생들은 아무리 애정을 담은 눈길을 주어도 그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경기장 트랙을 돌아서 무심하게 밖으로 나가버릴 뿐이었다.

그런 별무리구장에 11월 7일, 엄청난 수의 여대생이 몰려들었다. '블링블링' 빛나는 샤이니의 콘서트라면 이해라도 했겠지만, 그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2009 고양 여자 대학 클럽 축구대회를 위해서였다. 누가 여자는 축구를 싫어한다고 했던가. 그들은 진정 축구를 사랑하고 있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결승전! 치열했던 하루

3개 조로 나뉘어 열린 조별리그는 마지막 경기가 종료되고 나서야 4강 진출팀이 가려질 정도로 치열했다. 제1경기로 열린 A조의 덕성여대와 이화여대, B조의 숙명여대와 한체대의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이 났고, C조도 경기대가 외대를 10대 0으로 가볍게 꺾었을 뿐, 쉽게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양상을 보였다.

조별리그의 백미는 제5경기였다. A조와 B조의 4강 진출팀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인 이 한 판에서 각 팀의 운명은 엇갈리고 말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국민대학교는 비겨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덕성여대에 덜미를 잡혔고, 성신여대는 강호 숙명여대에 선취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연달아 터진 짜릿한 동점골과 역전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B조의 유일한 4강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진 4강전에서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여유가 있게 마치고 올라온 중앙대가 덕성여대를 물리쳤고, C조 2위 동덕여대는 죽음의 조인 B조를 통과한 성신여대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양팀 모두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1대 1로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모두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승리의 여신이 두 팀 모두에게 미소를 지을 수는 없는 법. 연장전에 터진 중앙대 박주영의 천금 같은 역전골로 우승의 영광은 중앙대에 돌아갔다. 득점왕은 동덕여자대학교 김아름, 송미언이, 최우수선수상은 중앙대학교 윤수지가 수상하였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당찬 여대생들

"후배들의 도움으로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경기대학교 김밝을). "우승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득점왕까지 노려보고 싶네요." (중앙대학교 윤수지) "우리 선수들이 응원의 힘을 받아서 승승장구해 반드시 우승할 겁니다." (동덕여자대학교 오윤주)

선수들과 응원을 위하여 고양에 찾아온 학생들의 말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뜨거운 열정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넘어서까지 매우 힘든 일정이 진행되었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또 즐기기 때문에 그들의 표정에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비록 대회의 특성상 승패는 갈리고 단 한 팀만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승자도, 패자도 모두 경기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서로 웃고 즐기는 정말로 상큼한 그라운드가 눈앞에 펼쳐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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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화보] 아름다운 그녀들의 힘찬 발길질

[사진 1 = 국민대학교와 덕성여자대학교의 경기장면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사진 2 =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응원모습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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