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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성-정혁' 인천 중원의 사령관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9.11.09 11:17 / 기사수정 2009.11.09 11:17

이상민 기자

'도화성-정혁' 인천 중원의 사령관을 만나다.

그라운드에서는 골 넣는 공격수가 있으면 그 뒤에 그들을 받쳐주는 미드필더가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중원에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패스나 공격을 조율하는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었는데, 올해는 달랐다. 부산에서 인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플레이메이커는 이런것이다. 라는 모습을 보여준 도화성, 그리고 엄청난 노력과 열정과 패기로 무서운 성장세로 그의 뒤를 받치고 있는 정혁. 이 둘이 인천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인천 공격의 출발점.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이 둘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도화성 (No.21)

 

생년월일 : 1980년 6월 27일

신 장 : 177Cm 체 중 : 74Kg

출신교/국적 : 숭실대학교 / 대한민국

프로 데뷔 : 2003

인천 입단 : 2009 

- 출장: 132 득점:5 도움:7

 

 

 

 

정 혁 (No.29)

 

생년월일 : 1986년 5월 21일

신 장 : 175Cm 체 중 : 70Kg

출신교/국적 : 전주대학교 / 대한민국

프로 데뷔 : 2009

인천 입단 : 2009 

 

-출장:15 득점:1 도움:1



-
 일단,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한마디 해주세요.

 

=도화성(이하 도) : 지난번에 인터뷰 했을 때 말씀드렸듯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진출하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마지막 경기에 제가 몸 상태가 좀 좋지 않아서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동료들 특히 어린 후배들이 잘 해주어서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  혁(이하 정) : 부산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 (도)화성이형이 다치셔서 제가 대신 경기에 뛰었는데, 사실 6강 진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여서 부담이 많이 됐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두 선수 모두 올 시즌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인데요, 도화성 선수는 부산에서 줄 곧 프로 생활을 하다가 올해부터 고향 팀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계시고, 또 정혁 선수는 전주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인으로써 인천이라는 팀에 와서 첫 시즌을 보내고 계시는데, 각자 소감부터 좀 말씀해 주세요.

 

=도 : 새로운 팀에 오면서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팀에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인천에 워낙 아는 선배들이 많이 있었고, 또 그 선배들이 팀에 적응하도록 많이 도와줘서 팀 적응기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 : 확실히 프로에 오니 템포도 빠르고, 몸싸움에도 밀리는 등 모든 면에서 제 자신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너무 힘들었지만, 꾸준한 개인훈련과 선배들의 조언 등으로 제 나름대로 후반기에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와서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 인천 생활에 만족하시는지요? 아쉬운 게 있다면?

 

=도 : 인천에 와서 시즌 중반에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어서 제가 처음 생각했던 인천의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 습니다. 크게 좋지도 않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정 : 먼저 오고 싶었던 프로팀, 또 인천이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저에겐 정말 특별한 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 생활도 즐겁고, 숙소 생활도 즐겁고 모든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이번시즌 도화성 선수의 등장으로 인천의 날카로운 공격이 많이 이뤄졌다는 평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도 : 부산에 있을 때 제가 알던 인천은 그렇게 패스워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인천에 와서 느낀 점이 모든 선수들이 기본기나 패싱 능력 등 아주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는데, 다만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에 뛰던 선수가 아니고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보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자신감만 더 갖춘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팀워크가 훈련을 통해서 조직력이 다져지는 것이지, 저 하나 왔다고 공격력이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반면 정혁 선수는 2군에서 시작해서 놀라운 성장세로 1군 무대에 서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정 : 동계 훈련 때부터 저의 원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윙 포워드를 봤는데 저에겐 그 자리가 생소했고 미드필더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2군 경기에서는 원래 제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편하게 경기를 했던 것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신 것 같고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에 형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제가 그 자리를 적당히 잘 매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도화성 선수는 최대 장점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인천에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자주 보지 못한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 : 중거리 슛에 대해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천이 기존에 제가 몸담았던 부산과는 팀 칼라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중거리 슛을 하기 보다는 전방에 공격수들에게 밀어주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중거리 슛을 하고 싶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때리면 공이 빗나가고,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골대에 맞고 그래서 저 스스로도 자신감도 좀 떨어진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혁 선수 역시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 : 시즌 전에 동계 훈련을 하면서 중거리 슛으로 2,3골 정도 넣어서 나름대로 자신감도 붙어 있었습니다. 코칭스텝 선생님들께도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때리라고 주문을 많이 하십니다. 제 나름대로 찬스에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는 않더군요. 지금 팀에 (도)화성이형, (김)상록이형, (유)병수 등 워낙 좋은 키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제가 나서기 보다는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천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 얘기를 해볼께요. 도화성 선수에겐 아픈 과거겠지만 지난 6월 27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부상과 인천 데뷔골을 맞바꾸셨는데, 한번 과거를 회상해 본다면 어떤가요? 코, 이마 골절은 다 회복 된 것인가요?

 

 

 

=도 : 솔직히 프로 선수가 몸을 사리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려는 마음이 크지,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승점 1점과 맞바꾸려는 경우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 당시 그 상황을 회상해보면, 공이 높이 떴을 때 상대 골키퍼가 공을 처리하기 위해서 뒤늦게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마지막 찬스라 생각하고 골을 꼭 넣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머리가 터지는 한이 있어도 한번 머리를 대보자는 마음으로 머리를 댔고, 아니나 다를까 코와 이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었습니다. 어휴, 정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과거입니다.(웃음)  

- 반면, 정혁 선수는 지난 7월 25일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코너킥으로 행운의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켰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정 : 전남과의 리그 홈경기에 골을 넣었는데, 그 경기는 저의 리그 첫 데뷔전 경기였습니다. 골이 들어갈 때 저는 당연히 상대 자책골로 기록될 줄 알았는데 제 골로 기록이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계기로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던 것 같고, 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도화성 선수와 정혁 선수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한데요.

 

=도 : 미드필더는 항상 생각을 하면서 축구를 해야 합니다. 제가 (정)혁이를 보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신인이라서 그런지 패기와 열정은 가득한데, 경험이 많이 미숙한 점이 아쉽습니다. 공을 치고 나가면서 생각을 하고 그 다음 상황을 생각하고 치고 나가야하는데 (정)혁이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만 잘 보완한다면 저 보다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 : (도)화성이형은 정말 훈련하면서도 가끔 깜짝깜짝 놀랄만한 패싱력, 킥력을 보여주십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최고의 선수이신데 제가 감히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도)화성이형보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 날카로운 킥을 처리한 다는 점이 장점이 아닌 가 싶습니다. 

- 플레이메이커들은 전방의 공격수들의 위치 파악은 물론이며 서로의 느낌과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혹시 따로 훈련이나 약속된 부분이 있나요?

 

=도 : 약속된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플레이메이커들은 말 그대로 경기를 살려주는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의 공격수 개개인마다 지닌 장점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개인 선수마다 지닌 장점대로 적절한 공간으로 볼을 연결해주는 게 바로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입니다. 

=정 : (도)화성이형 말씀대로 플레이메이커는 공격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약속된 부분이 있기 보다는, 평소에 연습하다 보면 공격수 개개인마다의 장점을 다 알기 때문에 적절한 공간으로 공을 투입시켜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같은 또래인 (강)수일이나 (유)병수는 가끔씩 ‘이럴 때는 이렇게 공을 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공을 처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축구에서 중원싸움이 제일 중요하듯이 경기 중 몸싸움을 위해서는 체력관리도 필수인데요, 혹시 자신만의 몸 관리 비법이 있나요?

 

=도 : 매일 훈련시간 이외에는 따로 운동하거나 몸 관리를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기를 앞두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미드필더는 누가 나올 것이며, 그 선수의 스타일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 : 저는 주로 하체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두 번씩은 하체 중심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 더 높은 곳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혹시 각종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공격수가 부러울 때는 없나요?

 

=도 : 당연히 프로 선수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당연히 좋긴 하죠. 하지만 저는 프로에 오면서 각종 언론과 팬들에게 집중조명을 받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가 되자고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본받고 싶은 선수가 포항에 김기동 선수입니다. (김)기동이형처럼 어느 팀을 가서도 그 팀의 주축이 되어서 조용히 꾸준한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영웅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 : 저 역시도 각종 언론과 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색하고 크게 원하지 않습니다. 항상 저는 경기를 마치고 나면 ‘아, 오늘은 내가 어떻게 했었지?’ 하면서 제 자신을 한번 쭉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갖고 있습니다. 저도 (도)화성이형처럼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지금 자신의 포지션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도 : 제 포지션의 매력은 아무래도 제가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주고, 그 공을 공격수가 골로 성공시켰을 때의 그 짜릿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드필더 같은 경우는 중원에서 압박이 매우 심한데, 상대 선수를 달고 다니면서도 공을 절대 상대에 뺏기지 않는 그러한 것들이 정말 매력 있습니다.

=정 :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위치라 좋은 것 같습니다. 스루패스를 할 수도 있고, 직접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서 슛을 때릴 수도 있고, 2선 침투를 할 수도 있고, 2대 1 패스로 침투할 수도 있는 등 정말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미드필더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경기를 하다보면 신경전도 나오기 마련인데,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도화성 선수 같은 경우는 자주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지난 포항원정에서 공과 상관없는 위치에서 포항 김태수 선수와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당시 상황설명 좀 해주시죠.

 

=도 : 그 당시 경기를 하는데 포항 김태수 선수가 계속해서 욕설을 저에게 내뱉었습니다. 계속해서 참다 참다 제가 결국 한소리 했는데, 김태수 선수가 경기 끝나고 저한테 와서 먼저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그리고 정혁 선수같은 경우는 지난 전북전에서 상대 골키퍼 권순태 골키퍼와의 신경전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수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는데요, 당시 상황 설명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정 : 권순태 선수가 제 대학교 선배님이십니다. 그 당시에 저는 권순태 선수한테 위협을 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권순태 선수가 너무 과하게 받아 들여서 저를 때리려는 행동을 취했고 그 상황에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맞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 후에는 물론 (권)순태형과 화해하면서 풀었습니다.

- 다음은 팬에 대한 질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천 팬이 혹시 있나요?

 

=도 : 제 이미지가 어둡고 카리스마 있어 보여서 그런지 팬들이 없습니다. 저 착한사람입니다.(웃음) 팬 여러분이 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편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 : 프로에 와서 팬이 생기고, 선물도 많이 받고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를 위해서 그렇게 많은 것을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은 없지만 한 팬이 빵을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저를 위해 팬이 만들어준 빵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2009 K리그 최종라운드를 마쳤는데요. 가장 까다로웠던 경기는 무엇이고,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누구였나요?

 

=도 : 저 개인적으로는 성남 원정경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성남 종합운동장이 잔디상태가 정말 최악 중에 최악입니다. 경기 외적으로 다른 곳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자체가 집중력도 흐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상대하면서 까다로웠던 선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 : 가장 까다로웠던 경기는 리그 전북과의 홈경기와 컵대회 서울원정경기 입니다. 전북과 서울 모두 세밀하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쳐서 미드필더에서 압박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제 몸 상태가 완전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래서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고,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전북에 루이스 선수와 서울의 기성용 선수를 뽑겠습니다. 이 두 선수는 워낙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상대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 올 시즌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라 생각하나요?

 

=도 : 승부다운 승부에서 골을 넣었던 수원원정경기에서 코로만의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 골이 멋지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터진 골이라 기쁨이 배가 된 것 같고, 그 짜릿한 기쁨은 정말 선수가 아닌 이상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 : 지난 10월에 리그 제주원정경기에서 터진 김민수 선수의 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각도에서 공이 빠른 스피드로 가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2009 K리그’ 수많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를 하나씩 뽑아본다면 어떤 경기인가요?

 

=도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8월에 가졌던 수원과의 리그 원정 경기입니다. 정말 짜릿한 승리였고,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느껴질 정도로 기뻤습니다. 반면에 가장 아쉬운 경기는 얼마 전 홈에서 했던 리그 서울과의 홈경기입니다. 저희 팀이 서울을 완전 잡고 다 잡은 경기였는데, 한 순간의 수비진의 실수로 골을 헌납하여 억울하게 패한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못 이겼다는 점이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정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가 첫 리그 데뷔전에서 코너킥으로 데뷔 골을 넣었던 지난 7월에 있었던 전남과의 리그 홈경기와 선발로 출전하여 팀의 6강행을 이끈 부산과의 리그 마지막 원정경기를 뽑겠습니다. 반면에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저는 지난 9월에 아쉽게 홈에서 패했던 리그 전북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준비를 했었고,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패해서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 올 시즌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요? 이유는요?

 

=도 : 시즌 중반에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몇 주 쉬게 되어서 점수를 크게 매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팀에 보탬이 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하므로 5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나머지 50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 : 저도 전반기에 기회를 잡지 못해서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휴식기동안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해왔고 또, 후반기에 많은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므로 절반인 5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 현재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 훈련장에서의 느낌이 어때요?

 

=도 : 분위기는 좋습니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우승해보는 것이고.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도 풍부한 경험이 있는 선수만이 노련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팀이 상승세의 분위기를 타야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큰 목표를 바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잘 이끌고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정 : 신인으로써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같아서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그 어느때보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여유와 웃음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이번에 속초 전지훈련에 가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확실히 준비하고 돌아와서 성남전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6강전을 앞둔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 : 올 시즌 첫 게임 시작할 때부터 준비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고, 후배들은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지지 않는 그러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이라도 빨리 플레이오프를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인천 팬 여러분께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 여러분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남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열띤 응원을 펼쳐주시면 저희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말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 : 만약에 플레이오프에서 저에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1분이 되던 5분이 되던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 각오인 것 같고, 올해 갓 데뷔한 신인으로써 그런 큰 무대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팬 여러분들께는 항상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이번 플레이오프가 가까운 수도권 성남원정이기 때문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 해주시면 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모두가 다 같이 하나 되어 웃으면서 기쁘게 만세삼창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어느 덧 정규리그를 마치고, 2005년 이후로 4년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인천 유나이티드. 도화성, 정혁 이 둘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인천의 공격이 이번 속초전지훈련에서 날카로움을 더해져 오는 22일 성남원정경기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질 수 있도록 기대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김지혜 UTD기자 (
hide-52@hanmail.net)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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