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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보면' 돈스파이크 "백종원·이영자와 차이점? 뛰어난 임기응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2.08 15:45 / 기사수정 2019.02.08 15:4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먹다보면'의 돈 스파이크가 백종원-이영자 등 다른 먹전문가와 다른 자신만의 장점을 소개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뎐에서 MBC '돈스파이크의 먹다 보면' 팝업 레스토랑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셰프 돈스파이크, 셰프 남성렬, 먹조수 김동준, 김형윤 PD, 김대종PD가 참석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돈 스파이크의 먹다 보면’은 먹방계의 대부 돈 스파이크와 먹조수 동준이 발트3국으로 떠나 미식 여행을 통해 레시피를 개발한 뒤 한국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여는 과정을 담은 신개념 음식탐구 모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에스토니아에서 맛본 토끼 고기를 담은 발트3국수와 토끼 고기를 한국식 음식으로 재해석한 토끼전, 토끼 완자가 제공됐다. 라트비아의 김치라 불리는 양배추절임이 어우러져 완벽한 한 상을 만들었다. 

돈스파이크는 이날 팝업스토어를 위해 밤을 새며 노력했다고. 그는 "처음 만든 음식이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기본적으로 우리 프로그램의 취지가 그 나라의 생소한 식문화를 소개를 해보자고 해서 마냥 먹방,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풍경을 보기보다는 조금 더 레시피 연구에 치중해야했다. 그 나라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 다루는 법 등을 소개를 하고 싶었다"고 밤을 새면서까지 팝업레스토랑을 준비한 이유를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내가 제일 감명깊게 먹은 건 양배추 절임이다. 우리나라 김치처럼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에 하나를 먹었는데 동치미 국물이랑 비슷한 맛이 나더라. 여기에 소면을 말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가지고 왔다. 동준이가 먹다가 뱉은 것도 있고, 그 나라 식문화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것들도 있더라. 그 나라에서는 당연한 거지만, 우리나라는 토끼라는 말만 들어도 싫어하더라. 그런데 토끼가 알고보니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이다. 남도 지방에도 있고, 이북지방에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한국의 시청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 고민한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셰프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준비한 토끼 국수에서 토끼 향이 강했는데, 이것도 많이 잡은 것"이라며 "제작진은 팝업스토어의 음식이 대중이 먹기 편한 맛이길 원했다. 그런데 나는 토끼로 만들었으면 토끼 향이 나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지금의 토끼전, 토끼완자, 토끼 육수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내가 가장 감명받았던 건 그나라에는 재료가 부족한데, 사냥감이나 감자양파 같은 재료만으로도 많은 걸 내포하는 음식을 만든다. 플레이팅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먹다보면'에서 배운 점에 대해 "발트3국에서는 새로운 레시피를 내 음식에 접목싴봤다면, 미국에서는 레시피를 주구장창 배웠다. 장인들을 찾아가서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 프로그램의 이름대로 먹고 끝이 아니라 먹다보면 궁금해지는 것들에 대한 먹다보면 보이는 주변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사냥의 그림을 보여주는데 부담이 컸다. 질타도 좀 받았다. 그림이 나간 걸 보니까 마음이 편해지면서 우리가 소가 죽는 건 보기 싫어하지만, 햄버거는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원래는 살아있는 생물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개인적으로도 방목한 고기만 먹는다. 최대한 행복하게 자란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게 나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치열했던 돈스파이크의 고민은 8부작으로 담겨 방송된다. 그는 "현지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해외 촬영만 22박 23일이었다. 체감으로는 32부작이 나와야하는데 8부작만 한다. 우리가 찍은 것에 비해 1/5도 안나온다. 여러가지 그림 중에 정말 좋았던 그림들만 쓰는 거다. 약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존 먹방의 틀을 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경험과 고생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열심히 움직이는 돈스파이크를 옆에서 지켜 본 김동준은 "책임감이 돈 스파이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의 취지 자체가 다른 먹방이랑 다르게 보여지고 싶다는 것이었고, 돈스파이크 형은 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게 먹어보고, 배워보면서 늘 고민하더라. 한국으로 식자재를 가지고 오는 것도 제한이 많았다. 엘크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면 이것 저것을 가지고 왔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또 거기서 레시피를 고민하게 되더라. 결국 우리나라에서 공수한 토끼 고기로 발트3국의 토끼 요리를 우리 나라 방식으로 내게 됐다.

돈스파이크의 강한 책임감은 프로그램 제목에 들어간 자신의 이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제목부터 '돈 스파이크의 먹다보면'이라서, 이건 망하면 내가 망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이름을 걸고하는 다른 예능을 많이 찾아본 것 같다"고 그 부담감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돈스파이크는 백종원, 이영자 등의 먹전문가와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일단 너무 스트레스가 많다. 사실 백종원 대표님 같은 경우는 굉장히 박식하고 지식도 많으시다.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뵌 적도 있는데 굉장한 전문가시다. 평생을 요식업에 바친 분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평범한 사람처럼 뭘 넣어야 라면이 더 맛있을 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런 고민 끝에 탄생하는 임기응변이 나만의 장점인 것 같다. 항상 집에서 아빠가 먹을 걸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걸 보고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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