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세쌍둥이 육아에 일절 관심이 없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162표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이자 윤종신 아내 전미라, 마술사 최현우, 개그우먼 안영미, 몬스타엑스 민혁, 주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내는 "아이가 안 생겨 결혼 4년 만에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다행히 생겼다. 처음에는 쌍둥이인 줄 알았다. 점이 하나 있어 의사가 공기 방울일 거라고 했는데 심장소리가 났다. 산모와 아이가 위험할 수 있으니 선택 유산을 권하더라. 지우는 게 죄짓는 것 같았다. 임신성 당뇨도 오고 입원도 하며 힘들게 얻었다"며 털어놓았다.
아내는 "신생아 때는 수시로 우니까 우유를 줘야 하는데 남편은 자기 방에서 문 닫고 잔다. 혼자 나가서 담배도 피운다. 주말에는 새벽 4~5시까지 영화만 본다. 아이들에게 욕도 한다. 아이들은 '아빠 밉다', '아빠 나쁘다' 한다. 첫째는 주눅들어 눈치 본다. 둘째는 맨날 째려본다. 셋째는 거의 엄마만 좋아한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아내의 고민은 이해하는데 어쩔 수 없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내의 성격이 워낙 깔끔하고 내가 도와줘도 다시 하는 스타일이다. 원래 영화를 좋아했다. 마블을 좋아해 한꺼번에 본다. 아내는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아내의 취미는 살림을 엄청 잘한다. 정리하는 걸 되게 좋아한다. 집에 머리카락이 없을 정도다"고 말해 원성을 받았다. 아내는 "아기 옷도 정말 막 갠다. 나도 친구들과 수다 떨고 싶다"라며 반박했다.
남편은 "놀아주려고 시도했는데 둘째, 셋째가 줄을 서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다 보니 체력이 안 된다. 그 뒤로는 놀아주기를 통제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이 놀 생각이다"며 무관심했다. 또 "나도 욕은 하기 싫다. 세 명이 말도 못 알아듣고 날 무시해 소리 지르다 욕도 나온다"라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아내는 "애들 목욕을 어쩌다가 해주면 5분 안에 빨리 씻으라고 윽박지른다. 훈육한다고 캄캄한 방에서 30분을 잡고 있다. 때리기도 한다. 3살 때부터 발바닥도 때렸다"며 남편의 어른만 편한 훈육 방식을 폭로했다.
아이들이 등장했다. 귀여움을 뽐냈지만 마이크를 해체시키는 등 산만함의 절정이었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이영자가 "아빠 좋아요?"라고 묻자 "아니요. 아빠가 화나면 조용히 해!라고 한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아내는 "남편이 혼자 취미 생활을 즐긴다. 드론, RC카를 혼자 가지고 논다"며 또 하나의 단점을 언급했다. 남편은 "남자들이라면 하나씩 있지 않나.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도박도 취미가 없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드론 세트는 120만원, 고글은 72만원, RC카는 120만원이다"며 럭셔리한 취미 생활을 공개했다.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아이들이 잘 때 집에서 담배도 피운다고 했다. 남편은 "진급하고 아이가 생겼다. 매일 병원 가고 집에서 전화오고 결근하는 것을 반복하다 최초로 육아휴직 3개월을 받았다. 아내를 정말 열심히 챙겨줬다"며 나름의 힘든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내는 "그건 임신 중일 때다. 나도 놀고 있지 않다. 주부가 아니라 낮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미용실에서 일한다. 아기 낳는 순간부터 잠은 포기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신동엽은 "총체적 난국이다"라며 거들었다.
아내는 "술을 좀 덜 마시고 삼둥이 더 키워놓고 취미를 즐겼으면 좋겠다. 주말에는 오전 10시에 눈을 떠달라"며 부탁했다. 아이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편은 "주말에는 일찍 일어나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술은 평일에 안 먹고 주말에만 먹는 거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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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