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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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6살 아들도 아는 '캐슬' 열풍, 내 수염 잡아당기더라"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2.04 08:50 / 기사수정 2019.02.04 01: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준호가 'SKY 캐슬'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설명했다. 

정준호는 이번 작품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를 복귀하게 한 원동력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처음에는 'SKY 캐슬' 강준상 캐릭터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가 이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바로 감독님과 염정아, 두 사람때문이었다.

"감독님이 1998년 MBC에 입사해서 '안녕 내 사랑'이라는 미니시리즈의 조연출로 함께했다. 그런데 이번에 20년 만에 연락이 와서 '프린세스 메이커' 대본을 줬다. 사실 1, 2회만 읽고는 여기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할 지 몰랐다. 대본 초반부에는 강준상 캐릭터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냥 독특한 사람이라는 정도였다. 1, 2회에서는 여자들이 중심인 드라마의 서브 역할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감독님과의 첫 미팅때, 감독님께서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는데 그때 감독님의 눈빛이 살아있는 걸 봤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플랜이 정확하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확신이 생겼다. 그때 강준상의 이야기를 쭉 해주셨는데 그때 공감도 가고 이해도 되더라. 또 염정아 씨가 한서진 역으로 나오는 것도 출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네 이웃의 아내'에서는 불륜 관계였고, 이번엔 부부로 나와서 특별한 인연인가 보다 하고 결정을 내렸다."

정준호가 느낀 감독님의 살아있는 눈빛은 실제로도 빛을 발했다. 'SKY 캐슬'은 최고 23.8%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 역사를 새로 썼다. 정준호 역시 오랜 경력의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 늘 신경을 썼다고.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한 5~6회부터는 날개를 달았다는 느낌이었다. 연기에 흠잡을 데가 없고, 대본의 글도 좋았다. 게다가 연출까지 3박자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감독님이 연기자를 믿고, 모두가 자기의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SKY 캐슬'이 더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닥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 시청률 때문인 것 같다. 어렵게 시작해서 극적으로 성공했다. 첫 방송이 1%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사랑을 못 받았을 것 같다. 아무도 관심 없었던 첫 방송이 있었기에, 만화 같은 이야기가 완성됐다. 말도 안 되는 시청률 상승세 때문에 안보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됐다. 그 'SKY 캐슬' 드라마 내용이 아닌 시청률의 스토리텔링도 무시를 못 한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휩쓴' SKY 캐슬' 열풍은 6살 아들 시욱이도 알 정도였다고. 그는 "우리 아들도 'SKY 캐슬' 열풍을 잘 안다. 영어를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We all lie'를 따라 부른다. 그리고 얼마 전엔 수염을 잡고 싸우는 신을 봐서인지, 아침에 와서 내 수염을 잡아당기고 그러더라"며 아들과의 일화를 전했다.

아들과 아들 주변 사람들의 넘치는 관심은 시욱이의 유치원에서 작은 오해를 낳기도 했다고. 정준호는 "새벽까지도 대본을 봐야 집중을 잘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에 각방을 썼다. 아들이 '아빠 왜 저기서 자?'라고 할 정도였다. 애가 잘못 생각할까 봐 '아빠는 공부를 해야 해,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야'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애가 학교에서 아빠가 엄마랑 다른 방을 쓴다고 이야기를 다 했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 가운데 정준호-이하정 부부는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려와 축하를 받았다. 정준호는 "둘째 계획은 오래전부터 세웠었다. 와이프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같이 다니면서 좋다는 한약, 음식 등을 많이 먹였다. 그렇게 어렵게 가진 둘째다. 나나 와이프 모두 자식 욕심이 많은 편이라 되도록 더 낳고 싶다. 사실은 올해가 황금돼지띠라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둘째 아빠의 행복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처럼 정준호에게는 2019년 한해가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SKY 캐슬'로 인생작을 경신했으며, 둘째까지 품에 안을 예정이다. 두 가지 경사가 생긴 지금, 그는 이 기쁨을 즐기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계획 중이다.

"2019년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연기자로 살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그동안 신세 졌던 사람들,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안 하던 전화도 한 번씩 해야 한다. 또 누가 만나자고 하면 바빠도 5분이라도 나가서 만나야 평생을 갈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정준호 소속사, JTBC, 이하정 인스타그램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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