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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김서형 "제2의 전성기? 나 아닌 드라마의 인기"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1.30 11:50 / 기사수정 2019.01.30 10:2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제2의 전성기요? 배우 김서형이 아닌 'SKY 캐슬'의 인기죠"

현재 방송중인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지난해 11월, 1.7%(닐슨코리아 제공, 유료방송가구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12회에서 12.3%를 기록하며 '품위있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12.1%)를 넘기더니, 18회는 22.3%으로 '도깨비'의 비지상파 최고 기록(20.5%)도 넘겼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최종회를 한 회 앞둔 19회는 23.2%로 다시 한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어디에서든 'SKY 캐슬'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은 요즘이다. 예서(김혜윤 분)가 서울의대에 갈 수 있을지, 우주(찬희)는 석방 이후 어떤 중대 결심을 할지, 혜나(김보라)가 죽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지, 결말을 두고 저마다 갑론을박을 펼치는가 하면 드라마 속 명장면을 따라하는 패러디물도 넘쳐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서형이 연기한 김주영은 "~하시겠습니까?",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를 들이십시오" 등의 독특한 말투와 올블랙 의상에 올백머리로 화제가 됐다. 누가 따라하든 알아볼 수 있는 김주영만의 특징이 가장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극중 한서진이 김주영을 부르는 호칭인 "쓰앵님" 또한 유행어가 됐다.

"이정도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나보다 드라마 자체가 잘 돼서 이정도의 반응이 오는 것 같다. 'SKY 캐슬' 자체의 스토리, 전개, 연출, 음악 등이 정말 뛰어나다. 어떻게 그렇게 편집을 잘 하고 음악을 적재적소에 까는지, 배우들도 보면서 'We all lie' OST 발매일을 기다릴 정도였다. 그렇게 드라마를 보다 보니 김주영이 보이는 거고, 김주영 뿐만 아니라 한서진, 찐찐, 빛승혜 등 다들 유행어가 있고 별명이 생겼지 않나. 그렇게 다들 하나씩은 챙겨가는 것 같다. "

김주영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블랙 의상과 올백머리는 오롯이 김서형이 만들어 낸 모습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다 같은 검은 의상일 뿐이지만 김서형은 김주영의 감정에 맞춰 옷의 소재, 액세서리 등으로 변주를 줬다고 말했다.

"실제 입시 코디네이터가 화려하게 입는다고 해서, 화려한 스타일과 올블랙 스타일을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러다 올블랙 스타일을 선택하게 됐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다 같은 검은 이상이겠지만 가죽, 실크 등 원단의 변화나 패턴의 변화로 김주영의 다양한 상황을 표현하려 했다. 예를 들어 한서진에게 '곽미형 너 죽은듯이 가만히 있어' 할 때는 가죽 옷을 입었다. 올백머리는 김주영의 감정이 감춰지지 않을 수 있도록 선택한 머리다. 너무 바짝 당겨 묶어서 탈모가 올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 김서형은 김주영 역을 제안받고 못하겠다고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한다. 대본 속 김주영만 봐도 김서형 본인이 아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김주영을 못하겠다고 했다. 안한다가 아니라 못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사무실 대표님의 촉때문에 하게 됐다. 김주영이 드라마 초반에는 특별출연처럼 임팩트 있게 치고 빠지는 역할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도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그 스토리도 완전 후반부에 나오다보니 나만 알고 김주영을 연기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많이 아프게 다가왔다. 김주영의 서사가 어렵고, 내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도 김주영의 서사가 안나오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다. 나중에 작가선생님이 '전화 한 통 할 줄 알았는데 끝내 안하는거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 그래도 끝까지 말을 안하고 감정을 쌓아왔던게 후반부에 김주영의 감정을 터트릴 때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김주영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도 아프고, 외롭고, 힘들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서형은 '제 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러나 김서형은 겸손하게 "'제 2의 전성기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SKY 캐슬'이 잘돼서 좋다. 이미 연기 인생에서 '아내의 유혹'으로 히트를 쳐봤고, 당시 인지도를 많이 올렸다. 'SKY 캐슬'이 잘 되긴 했지만, 배우 김서형의 제2의 전성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다른 작품처럼 똑같이 열심히 했을 뿐이고, 마침 'SKY 캐슬'에 출연한 것 뿐이다. 득을 많이 보긴 했다.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오기는 한다. 하지만 1%대의 시청률을 받았을 때도 지금과 똑같은 마음 가짐이었다. 'SKY 캐슬'에서 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 고맙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로 전국을 휩쓰는 인생캐를 낳더니, 다른 배우는 한 번만 만나기도 힘든 인생캐를 'SKY 캐슬'로 경신한 김서형. 또한 인생캐에 전복되지 않고 계속해서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기황후', '개과천선'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김서형의 앞으로의 활동도 여전히 큰 기대를 모은다.

"올해 계획은 아직 무계획이다. 작품이 들어올 때 선택은 내 몫이지만, 그 선택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었던 건 아니다. 비슷한 역할들만 들어왔다. 이번에 김주영을 통해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장르물을 해보고싶긴 한다. 김주영으로서 올블랙 가죽옷을 입을 때 장르물을 염두에 두긴했다. 나도 내가 다음 작품을 뭘 할지 궁금하다. 어떤게 들어올지도 궁금하다. 'SKY 캐슬' 이전처럼 전처럼 힘주는 역할만 올 수도 있지만, 비슷한게 들어와도 하기는 할 것이다. 회피는 안하고 싶다."

한편 드라마 'SKY 캐슬'은 오는 2월 1일 오후 11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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