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7 18:02 / 기사수정 2009.10.27 18:02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009 북촌미술관에서는 우리가 딛고 있는 대지의 숨결과 숲의 다종다양한 표정을 자유롭고 경쾌한 필(筆)로서 표현하는 정경화 작가의 '필筆들의 산책Ⅱ'를 마련하였다.
정경화의 숲의 표정에 대한 연구는 대상에 대한 충실한 묘사, 압박해가는 화면은 필(筆)을 통한 우연적 요소의 유희로 요약될 수 있다.
숲의 표정은 숲을 지나며, 나오면서 숲속에서 느끼는 바람, 햇빛, 소리, 빛의 다양한 빛깔과 그늘을 묘사하면서 자연의 다양한 표정을 부각시킨다.
이 표정은 보다 감각화 되고 감정 이입된 자연의 묘사가 갖는 숲의 내면탐구를 상징하고 있다. 화면은 강건하고 율동감 있는 화면의 조형과 속도감으로 인해 감정의 리듬을 압박해 가는데 필선과 먹의 다양한 조형이 강력한 상징과 표정을 상기 시키며, 활달한 감정으로 몰아간다.
정경화의 화면은 사물을 직관한 다양한 관찰과 표현, 특유의 필선과 공간해석을 통해 자연에 입각한 강렬한 율동의 추상을 표현하며, 추상의 율동은 자연대상을 기조로 하고 있으면서 심리적으로 재구성된 자연, 내면의 감정을 추상화한 인상 깊은 화면을 제시한다.
대작 구성으로 된 병풍 형식의 작품 '중중첩첩'들은 산책과 소요의 풍경에서 얻은 필선의 실험을 바탕으로 발묵과 파묵, 자유로운 필의 운용과 해석을 중층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글씨가 차용된 화면에는 강력하고 대담한 산의 중량감에 매우 리듬 있게 전개된 서체 텍스트들이 산의 마루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솟아오르는 텍스트의 반전 효과는 먹을 통한 입체감이 강한 필선과 대비되면서 고전을 경쾌하게 전차시킨다.
실험을 통하며 빠른 운필의 활용과 대상에 대한 변형과 재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이고 화면에 나타난 다양한 흔적은 새로운 체험과 사유를 가능케 하고 있다.
정경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필의 운용은 점과 선이 혼재된 자유로운 공간해석, 번짐과 스밈, 선의 굵기와 각도, 장단에 의한 리듬과 변화들이 대상에 대한 체험을 가능하게하고 새로운 산수양식으로 전화되고자 하는 욕망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추구해왔던 연장선상에서 기존의 작품보다 필의 운동성이 강조되어 활달하고 자유분방하며 선의 굵기와 장단, 먹의 번짐과 스밈 들이 적절하게 표현되고 있다.
화면 구성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동양회화방식인 족자나, 병풍의 방식을 차용하여 고전을 현대화하는 경쾌함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흔히 말하는 '서화동원'이라는 맥락에서 그림과 글씨를 한 화면에 표현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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