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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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연장18회 접전끝에 애틀란타 제압

기사입력 2005.10.10 23:11 / 기사수정 2005.10.10 23:11

서민석 기자
또다시 큰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애틀란타


<휴스턴의 극적인 챔피언쉽시리즈 진출을 다룬 MLB 홈페이지>

한마디로 놀라운 경기였다.

10월 1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니드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18회말 터진 크리스 버크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휴스턴이 애틀란타에 7: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휴스턴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반면 '1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에 빛나는 애틀란타는 또다시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 탈락. 2002년 이후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참고로 18회 연장에 5시간 50분의 경기시간은 지난 1986년 휴스턴과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연장 16회)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초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던 애틀란타

지난시즌에도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 맞붙은 애틀란타와 휴스턴. 초반 분위기는 1승2패로 벼랑끝에 몰린 애틀란타가 이끌어갔다.

애틀란타는 3회초 사사구 세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터진 5번 애덤 라로쉬의 만루홈런으로 휴스턴 선발 브랜든 백키를 상대로 4점을 먼저 선취했고, 5회초엔 무사 2-3루에서 터진 앤드류 존스의 희생플라이로 5:0까지 달아났다.

반면, 휴스턴은 호투하던 애틀란타 선발 팀 허드슨을 상대로 5회말 1사 만루에서 9번 팔메이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8회초 애틀란타가 선두타자 매캔의 솔로홈런으로 6:1까지 달아나자 승부의 추는 애틀란타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8회부터 '마법의 방망이'를 휘두른 휴스턴

승부가 애틀란타로 기우는 듯 한 분위기. 하지만 휴스턴의 저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8회말 휴스턴이 선두 어스무스의 볼넷과 브런들렛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찬스를 잡자 애틀란타는 1번 비지오 타석에서 마무리 판스워스를 과감하게 등판시켜 승부를 끝내려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1차전 8회 5실점-3차전 7회 4실점의 '전과'가 있는 애틀란타 불펜은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휴스턴은 8회말 재치있는 더블스틸과 스캇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3번 렌스 버크만의 만루홈런으로 6:5 한점차까지 추격했다.

턱밑까지 따라온 휴스턴은 9회말 선두 6번 레인이 3루 땅, -7번 비스카이노의 삼진으로 2사까지 몰리며 아쉽게 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브레드  어스무스는 판스워스의 3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기어이 6:6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나 어스무스의 타구는 외야 펜스벽 노란선 살짝 위를 맞고 튀어나와 더 극적이었다.

극적인 동점을 만든 휴스턴의 낙승이 점쳐진 상황에서 들어간 연장은 쉽게 승부가 나질 않았다. 애틀란타가 선발 허드슨에 이어 판스워스의 마무리 실패에 이어 레이츠마-톰슨-브라워-디바인이 이어던졌고, 휴스턴 역시 쿠얼스-브래드 릿지-휠러에 이어 연장 16초에는 기어이 2차전 선발로 나와 난타당했던 로저 클레멘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애틀란타 입장에선 14회초 1사 만루에서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맥칸의 삼진과 9번 대타 오어의 3루땅볼로 득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팽팽하던 연장승부는 결극 18회말 갈렸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3번 크리스 버크는 구원투수 디바인을 상대로 2B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던 볼을 잡아당겨 좌월홈런으로 연결, 길고길었던 5시간 50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22년간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총 703경기 중 신인 때 이후 두번째 불펜등판을 했던 클레멘스는 3이닝 1안타 4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끝내기홈런을 허용한 디바인이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애틀란타 입장에선 5점의 리드를 지키지못한 카일 판스워스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승리로 '월드시리즈 꿈'에 부푼 휴스턴

정규시즌에서 단 세개의 홈런 밖에 없던 평범한 포수인 어스머스가 9회말 2사후 동점포를 작렬한 것이나 2차전 선발이었던 클레멘스를 과감하게 불펜에 올린 '강수'가 결국 휴스톤의 승리로 연결되었다.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오늘경기만 승리하게되면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존 스몰츠가 5차전 선발로 나오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5점차인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올렸으나 결국 판스워스가 그러한 감독의 의도대로 휴스턴의 불방망이를 막아내질 못했다.

포스트시즌 명승부의 '피해자' 역할을 주로 맡았던 애틀란타는 또다시 18회 연장 명승부의 패자가 되며 '정규시즌만의 강자' 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시리즈 1차전은 크리스 카펜터(세인트 루이스)와 앤디 페티트(휴스턴)의 선발 맞대결로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오는 13일 거행하게 된다.

양키스,  LA 에인졀스 극적으로 누르고 시리즈 원점

내셔널리그와 반대편인 아메리칸 리그에서 열린 LA 에인졀스와 양키스간의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선 양키스가 2:1로 뒤지던 7회말 루벤 시에라의 동점타와 데릭 지터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 8회부터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킨 양키스가 LA 에인졀스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두웠다.

이로써 두 팀은 LA 에인졀스의 홈구장인 에인졀스 스타디움에서 1차전 선발이었던 바톨로 콜론(LA 에인졀스)와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의 선발 맞대결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파트너를 결정짓게 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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