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전진이 '미우새'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21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 (이하 '미우새')에서는 스페셜 MC로 전진이 출격했다.
어릴 적 할머니와 오랜 시간 살았다는 전진. 그는 "어머니가 안계셔서 할머니가 저를 키우셨다"라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4-5학년 때까지 할머니와 살았다는 전진은 "할머니가 돌아간지 2년 정도 됐다. 나이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에게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다.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두 사람을 동시에 잃은 느낌이었다. 인생의 목표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모든 게 무너진 기분이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원래 제가 그룹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그런데 신화 멤버들도 제가 급격히 말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고 눈치를 봤다"라며 "사는데 목표가 없어지니 허망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전했던 전진은 친어머니와의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새어머니랑 살았는데, 제가 그리워하는 걸 알고 친어머니를 찾아주셨다. 제가 24살 때 태어나서 어머니를 처음 봤다.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해서 갔는데, 태어나서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문이 열리는데 '엄마다'라는 느낌이 왔다. 영화처럼 만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친어머니가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계셨다. 그쪽에서는 편하게 만나라고 하셨지만 아들이 컸을 때가 걱정 됐다. 저처럼 힘들까봐. '저 형은 왜 내 형이지?' 라고 할까봐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성인이 되어서 저를 받아줄 수 있을 때는 연락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그 동생이 힘든 게 싫다"며 배려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진은 '미우새'를 보며 펑펑 울었다고 전하는가 하면, 박수홍의 어머니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자신의 할머니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고백하자 '미우새' 스튜디오는 눈물 바다가 됐다. 박수홍 어머니는 "손주가 정말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할머니가 바랄 것이다. 기도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그를 다독거렸다.
전진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뒷산으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다른 친구들은 어머니가 왔는데, 저는 할머니가 오셨다. 헉헉거리면서 오시는데 제가 어린 마음에 ' 할머니 왜 이렇게 늦게 왔냐'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가 안좋은데도 할머니가 달리기를 같이 해주기도 하셨다. 그때 1등을 못했는데 할머니에게 화를 냈다. 결국 할머니는 먼저 내려갔는데 눈이 퉁퉁 부어있더라"며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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