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12년 전에는 정규앨범을 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죠."
21일 황치열은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를 내놓고 활동에 나선다. 긴 무명의 시간을 딛고 정상까지 오른 황치열이기에 이번 앨범은 더욱 더 의미가 깊다.
그는 "12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컴백한다. 12년 전에는 정규앨범을 내도 누가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이번에는 많은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굉장히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힘줘 말했다. 준비하는 곡수가 많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사이 황치열은 tvN '미스터 션샤인' OST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연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등 다국적 팬들도 가득 공연장을 채워넣고 '치여리더'가 됐다. 발라더 황치열과 퍼포머 황치열의 모습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콘서트를 꾸리기 위해 황치열 본인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게다가 그의 첫 원격제어 응원봉도 등장, 공연장을 수놓았다. 황치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노래 부를 맛이 나더라'고.
황치열은 이번 앨범에 대해 "색감 자체를 겨울앨범이라고 해서 겨울앨범에만 한정적인게 아니라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자 했다"며 슬픈 발라드도 있지만 응원할 수 있는 곡도 있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곡도 있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있다. 4계절 내내 재밌게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게 프로듀싱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의 의도대로 이번 정규앨범은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면서 CD로 듣는 경우가 극히 적어진 지금, 기왕 CD를 구매한 팬들이 더 편하게 정규앨범을 대하고 더 오랜시간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황치열은 "우리들의 비밀노트같은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어봤다. 1년 내내 정규앨범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정규앨범 트랙리스트 면면도 다양하다. 모두 황치열이 참여해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비롯해 힐링, 슬픈 발라드 등 여러 스타일의 황치열의 음악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발표돼 현재까지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는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도 수록됐다. 줄여서 '그내박'이 되는 바람에 제목을 바꿔야하나라는 고민도 했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수록곡 중 어려웠던 곡은 '어른병'이다. 황치열은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 똑같은데 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게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있을 때가 많지 않나. 자기 혼자 '스스로 성장통인가'하고 혼자 생각하는 것들의 아픔을 누군가가 옆에서 말해주는, 그런 노래를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로가 되는 그런 노래"라고 힘줘 말했다.
'이별을 걷다'가 최종 낙점 됐지만 '반대말'과 '너라는 바람'도 타이틀곡 후보에 있었다고. 황치열은 "가장 시기적으로 1월에 냈을 때 많은 분들이 들었을 때 와닿는 곡이 어떤 곡일까라고 생각했다"며 '이별을 걷다'를 택하게 된 이유도 공개했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곡도 수록했지만 타이틀 가능성은 낮았다고.
황치열은 "내가 춤, 퍼포먼스를 할 수 있으나 내가 하는 모습을 보느니 아이돌을 보는게 낫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내 퍼포먼스적인 모습은 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 'NICE GIRL'로 따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도 제안했지만, '나라면 아이돌을 볼 것 같다'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미소를 띄웠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6' 첫 회 출연에 대해서는 "음지에 있다 내가 양지로 나온게 '너목보'다. 처음에는 '고해', 나중에는 '비상' 그 뒤에 갔을 때는 내 노래인 '매일 듣는 노래'를 불렀다. 제작진을 비롯해 나까지 울면서 촬영을 했었다. 눈물을 참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제작진이 잘 도와줘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정규앨범도 그런 초심을 다지고자 '너목보'에서 첫 무대를 보여드리게 됐다. 내 앨범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너무 감사하지 않나.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을 '팬님들'이라고 지칭했다. 중국은 물론 상당수의 글로벌팬까지 보유한 그는 "지금도 저는 신기하다"며 "아이돌이 아니라 발라더가 이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아직도 너무 감사하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치열은 "정말 복받은 거다. 내 나이 38세에 이런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게 나 역시도 본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거듭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전했다.
한편 황치열은 21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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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