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송건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SKY 캐슬' 결말 추측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7일 'SKY 캐슬'에서 박영재로 맹활약 하고 있는 송건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명주(김정난 분)과 박수창(유성주)의 외아들 박영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송건희. 그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김주형(김서형) 코디의 도움으로 서울의대에 합격했으나 이후 부모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엇나가기 시작, 본격적으로 집안의 비극이 시작됐다. 캐슬 내 첫 비극을 이끌었던 이들 가족은 시작부터 강렬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김정난과 유성주에 대해 "도움을 정말 많이 주셨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두 번째 촬영을 김정난 선배님과 신안에서 했어요. 그때 제가 긴장을 많이 했는데,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어요. 대사 틀릴까봐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촬영을 어떻게 하면 집중하고 선명하게 그리는지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그게 실제로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후로도 영재가 가진 감정을 선명하게 그려나갈 수 있었고,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유성주 선배님은 항상 저를 보면 '아들'이라고 불러주면서 안아주세요. 편안하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그래서 정말 감사드려요"
매 촬영에는 영재에 완벽하게 몰입했다고 전한 송건희. 그는 김정난, 유성주 뿐만 아니라 배우 김서형, 염정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그래서 그런지 걱정없이 편안하게 임했어요. 개인적으로 김서형 선배님과 함께 촬영했던 명상씬은 지금 봐도 무서워요. 대사를 가만히 듣고 있는데도 세뇌당하는 기분이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모의 압박 속에서 지옥 같았던 입시를 견딘 영재. 완벽해보이는 이들 가족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파열음을 일으킨다. 송건희는 영재의 엇나감과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모습과 구분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에서 영향을 끼치면 좋지 않으니 구분 지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영재를 연기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영향이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영재 말투가 나온다던가, 영재처럼 행동한다던가"라고 말했다.
특히 화분을 깨고, 부모에게 반항하는 과격한 모습을 연기할 때를 떠올리며 송건희는 "예전에도 격앙된 감정을 연기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학교에서 연극 '햄릿'을 할 때 그렇게 화내본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감정에 도전하면서 부담감은 없었을까. 송건희는 "연기하면서 두려움은 없었어요. 장면에 대한 확실함도 있었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거든요. 그래서 순간 몰입할 수 있었어요"라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1%대의 시청률에서 시작한 'SKY 캐슬'은 어느덧 15%의 고지를 넘어섰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청률을 10%도 넘기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SKY 캐슬'의 흥행은 이례적일 수 밖에 없다.
송건희는 시청률 상승세에 대해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기분은 너무 좋죠. 하지만 '이게 가능한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저는 첫 작품인데 좋은 반응이 많고, 또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봤을 때 정말 감사하죠. 개인적인 목표 시청률요? 사실 예전에는 10%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18%. 하하."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 원인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송건희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정말 좋아요. 같이 으쌰으쌰하는 게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SKY 캐슬'에는 차서준 역을 맡은 김동희, 차기준 역을 맡은 조병규, 강예서 역을 맡은 김혜윤, 김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 황우주 역을 맡은 찬희 등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나잇대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에요. 그래서 관심사도 비슷하고 여러가지로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을 많이 했던 형, 누나들도 있어서 서로 단체대화방을 만들어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눠요. 아무래도 'SKY 캐슬'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죠. 아, 예서가 마이멜로디를 닮았다고 이야기도 해요. 하하. 서로 연기 피드백도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뜨거운 화제성 덕분일까. 'SKY 캐슬' 결말을 둘러싼 여러 추측도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이다. 송건희 역시 이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추측에 대해 "혜나와 예서가 뒤바뀌었다는 이야기요. 저도 결말을 모르니까 보면서 '이게 진짜인가? 사실인지 모르지만 정말 잘 썼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송건희는 어떤 결말을 바랄까.
"사실 저는 예서가 서울의대에 진학하고 해피엔딩으로 풀리길 바라요. 그런데 또 극 흐름은 해피앤딩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영재는 부모님과 차근차근히 상처를 치유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아버지와 마찰이 많다보니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지만 아버지의 따뜻함을 알았잖아요. 영재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뭘 하고 싶은지, 앞으로는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고민하길 바라고요"
모니터링은 물론 기사 댓글까지 꼼꼼하게 읽어본다는 송건희. 그는 "아무래도 첫 작품이고 제가 처음 대중에게 보여지는 거니까 더 신경쓰고 있어요. 혹시 제가 그리려고 했던, 지금 보여드리는 영재랑 많이 다르게 보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로 "어떤 분이 본인이 고3인데 영재 캐릭터를 보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힘들게 공부했는데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살았다는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영재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시청자 분들이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에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