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원래 꿈이 성우였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구스 베이비'(감독 크리스토퍼 젠킨스)는 나 혼자 사는 까칠 싱글남 구스 잭(전현무 분)과 어느 날 갑자기 그를 엄마로 임명한 아기 오리남매 오키(오마이걸 유아)와 도키, 누가 봐도 완전 수상한 새가족의 탄생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뿐만 아니라 짧은 분량임에도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칼(박성광)까지 중반부에 등장하며 동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 제작진의 작품인 '구스 베이비'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눈호강하는 화려한 색채와 영상미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밖에 몰랐던 어른이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또 위기 상황에서의 액션도 빼 놓을 수 없다. 3D 캐릭터로 긴박함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 특유의 귀여움도 더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한국판 더빙에는 대세들이 총집합했다. 방송인 전현무, 오마이걸 유아, 개그맨 박성광이 참여했기 때문. 물론 이 세명의 조합만 봤을땐 마케팅을 위한 스타더빙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이상의 더빙 실력으로 극의 몰입을 더했다.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 역시 호평을 받았다.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와 맑은 목소리의 유아는 실제 성우를 방불케하는 더빙을 선보였다. 여기에 벌써 세번째 더빙인 박성광은 전형화된 더빙을 벗어나 자신이 스스로 힙합 캐릭터로 연구하며 새로운 더빙을 제시하기도.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더빙만 한게 아닌 직접 아이디어도 내면서 열정을 쏟았다.
실제 전현무는 아나운서를 꿈꾸기 전 성우 시험을 봤었다고 밝혔다. 그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작업인데 하게 됐다. 전문 성우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종합예술인인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유아 역시 "목소리로만 해서 더 어려웠다. 처음엔 단순히 목소리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몰입하다보니 전체 몸을 쓰게 됐다"라는 소감도 밝혔다.
세 사람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자신들이 맡은 더빙에 애정을 쏟으며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마케팅 수단으로만 소비되기엔 아쉬운 대목이다. '구스 베이비'를 함께한 전문 성우들도 "스타 더빙 성공작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며 칭찬했다.
'슈렉' 제작진의 화려한 스케일과 전문 성우들의 전문성에 개성이 합해진 스타더빙까지, 전현무-유아-박성광이 진정성으로 두드린 '구스 베이비'가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머스트씨/이수C&E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