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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강원의 '최순호 아이들' 누가 더 강할까?

기사입력 2009.10.16 11:17 / 기사수정 2009.10.16 11:17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최순호의 아이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17일(토)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강원의 ‘2009 K-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타는 포항과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영후가 소속된 강원 경기이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른바 ‘최순호의 아이들’의 맞대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12월까지 포항의 최순호 감독이 지도해온 선수들이 지금도 다수 포항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도한 김영후, 유현 등의 선수들도 최 감독이 강원으로 함께 자리를 옮긴 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풋볼코리아닷컴'에서는 최순호 감독이 포항에서 길러낸 선수들과 울산현대미포조선, 강원FC에서 킬러낸 선수들을 비교하며 ‘스타선수 출신’ 감독으로 이름을 떨치는 그의 지난 공적을 알아보고 그가 길러낸 이른바 ‘최순호의 아이들’을 전격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포항의 아이들 (2000년~2004년) - 황진성, 황재원, 황지수, 신화용

= 최순호 감독은 지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자신이 선수로 활약했던 포항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 생활동안 이회택, 허정무, 박성화 감독 등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들을 감독으로 모시면서 착실히 지도자 공부를 해왔다. 그리고 2000년, 포항의 5대 감독인 박성화 감독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포항의 6번째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최순호 감독이 부임한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지금의 포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현재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진성, 황재원, 신화용, 김기동, 황지수 등의 선수들이 최 감독 부임 시절에도 주축 멤버로 경기에 참여했다. 이들 중 특히 황진성, 황재원, 황지수 이른바 ‘황 트리오’는 이 때 당시 포항의 새로운 전력으로 부상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과 함께 최순호 감독의 지도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순호 감독은 이들과 함께 재임했던 4년이라는 시간 동안 2001년, 2002년 FA컵 준우승, 2004년 K-리그 전기리그 우승 등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선수 시절 명성있는 선수는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편견을 과감히 깨버렸다. 그가 포항에서 거둔 업적은 곧바로 그가 두 번째로 감독을 맡았던 울산현대미포조선이 러브콜을 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 울산현대미포조선, 강원FC의 아이들 (2005년~현재) - 김영후, 안성남, 유현 등

= 프로에서의 감독 생활을 뒤로 하고 최순호 감독은 2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팀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셔널리그 전통의 강호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감독을 맡으면서 그 팀을 K-리그로 올려놓고 말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말이다. 이 때만 해도 K-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에서는 승격제 논의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급기야 최순호 감독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그 꽃을 피웠다. 울산으로 온 첫해, 대통령배 축구대회 준우승, 내셔널리그(당시 K2리그) 전기리그 2위, FA컵 준우승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내셔널리그에 안착했다. 그 후 2006년 그의 ‘운명적 제자’인 김영후가 팀에 들어온 후 그해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마침내 김영후와 안성남, 유현 등을 비롯한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2007년, 감독으로서 첫 리그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리게 된다. 곧이어 다음해인 2008년에도 역시 우승을 기록하며 명실공이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을 만들었고 그 역시 최고의 감독이 되었다.

2008년 2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 우승팀 울산현대미포조선은  K-리그로의 승격이 유보되자 더이상의 프로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당시 신생팀 강원은 최순호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가 아끼는 유현, 김영후, 안성남, 김봉겸 등과 함께 강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이들 중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를 K-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물론 득점왕 후보로까지 키워냈다.

최순호 감독의 아이들. 그들은 본래 알려진 선수들은 아니다. 최순호 감독의 지도력과 본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다. 홍명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 스타선수 출신으로 감독에 데뷔하며 성공가도를 걷듯, 그는 훨씬 이전에 감독으로 성공해 이제는 ‘명장’ 반열에 오르는 감독이 되었다.

감독으로서 아직 젊은 나이인 최순호 감독. ‘김호의 아이들’이 지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K-리그를 주름잡았듯, 이제 2000년대에는 ‘최순호의 아이들’이 K-리그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편집 = 장은진(doctoring@footballcorea.com) / 사진 = 포항 스틸러스, 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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