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 전국의 말을 모은 '말모이' 작전의 최초 영화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실제 말모이 작전을 처음으로 영화화했다는 점이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로, 영화 속에서는 조선어학회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말을 모았던 비밀 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점점 더 극악해지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조선어학회에 심부름꾼으로 취직한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말을 모으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극적이며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항일투쟁을 주로 다뤘던 일제강점기 영화들과 달리, '벤또'가 아닌 '도시락'과 '가네야마'가 아닌 '김순희'라는 말과 이름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서는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독립운동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것이다.
▲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어낸 웃음·재미·감동까지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말모이'의 두 번째 관람 포인트다.
먼저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이 된 까막눈 판수 역을 맡아 진솔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낸 유해진과 조선어학회의 대표 정환 역을 맡아 표현하기 쉽지 않은 시대의 지식인으로 완벽 변신한 윤계상은 영화 '소수의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며 한층 입체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유해진은 사전을 만드는 까막눈이 주인공이라는 신선한 설정 속 어떠한 순간에도 웃음을 불어넣는 그만의 능력으로, 지루할 틈 없이 적재적소에 재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매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김홍파와 우현이 조선어학회의 큰 어른 조갑윤 선생과 술과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 임동익 역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어느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이 잡지책 '한글'의 기자 박훈, '문당책방'의 주인 구자영, 조선어학회 막내 회원 민우철 역을 맡아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모습을 통해 극의 몰입을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감 나는 악을 보여줄 송영창과 허성태, 귀엽지만 똑소리 나는 연기를 보여줄 아역 배우 조현도와 박예나, 그 밖에 유재명, 이정은, 최귀화, 윤경호 등 '말모이'의 매 장면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연기를 펼치는 명배우들로 가득하다.
▲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뜨거운 공감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대의 경성을 무대로 한 '말모이'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비밀리에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 작전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속에 뜨거운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과 변화를 실감 나게 그려냈던 엄유나 감독의 사람 이야기는 첫 연출작인 '말모이'에서도 강력하다.
전국 각지의 어린 학생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 위인들의 것이 아니라 결국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선택들로 이뤄지는 것임을 실감나게 전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말모이'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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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