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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레드' 정보석X강신일이 보여준 '소멸하는 세대'에 대한 공감

기사입력 2019.01.10 18:08 / 기사수정 2019.01.10 18:0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강신일과 정보석이 화가 마크 로스코에 대해 깊은 공감을 보였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과 배우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정보석, 강신일, 김도빈, 박정복이 참석했다. 

이날 100분 가량 진행된 전막 시연에서는 1-2장 정보석, 박정복, 3장 강신일, 박정복, 4-5장 강신일, 김도빈이 무대를 꾸몄다.

연극 '레드'는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 화가 마크 로스코의 이야기다. 


특히 화가 로스코의 생애를 다루기보다는 그의 중년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에 모티브를 둔 것이 포인트. 1958년 포시즌스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은 화가 마크 로스코가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에서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또한 가상의 인물 조수 켄을 등장시키며 로스코와 켄 두 사람의 대화로 극을 구성해나간다.

화가 마크 로스코 역에는 강신일과 정보석이 각각 캐스팅 됐으며 조수 켄은 김도빈과 박정복이 열연을 펼친다.

초연부터 '레드'에 함께하고 있는 강신일은 "8년 전에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굉장히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고 덥썩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 로로스코 인물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걸 깨닫고 연습이 점점 어려워졌다. 초연에는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이 가진 예술 세계, 철학, 사상의 깊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에게 생소한 작품이라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첫 공연에는 여러 아쉬움이 많았지만, 해를 거듭하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은 안하려고 굳게 다짐했는데, '레드'가 저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 마크 로스코에 대해 이해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나도 어쩔 수 없는 소멸하는 세대에 속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런 연민이 더 깊이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빈은 "이 연극을 하기 전, 예술의 전당에서 포스터를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출연 제의를 받고 정말 매료됐다. 그런데 연습할 수록 점점 어렵더라. 하지만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작품 전까지 레드나 블랙에 대해 떠올리지 못했다. 제가 느끼기엔 레드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레드는 열정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레드'에 세 번째 도전하고 있는 박정복 역시 "세 번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흥미를 잃거나 재미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항상 이 무대가 즐겁다"며 기쁨을 설명했다.


약 3년 만에 '레드'로 돌아온 정보석은 "막상 도전했을 때는 로스코라는 인물을 감당하기엔 너무 초라했고 작았다. 첫 공연 때는 너무 힘들어서 연극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다시 왔을 때도 '잘 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두 달 간 망설이다가 작업을 했다. 그만큼 어려운 작품이고 인물이었다. 요즘은 그래도 조금 숨통이 트인 것 같다. 다음에 하자고 하면, 잘 모르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보석은 "강신일 선배 공연을 보면 정말 살아있는 로스코 같다. 옆에서 잘 배우고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제가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되었을 때 4-50대 시점이었다. 한참 제 세대에 대해 많이 고민할 때였다. 후배들은 올라오고 나는 어떤자리에 서야할지 고민이 있을 때 '레드'에 빠졌다. '소멸하는 세대'에 대한 강렬함이 있었다. 작품을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려는 그런 마음이 저를 다잡게 했다. 저도 그 부분에 매료됐고, 두렵지만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강신일과 정보석은 '레드'의 주인공 마크 로크소에 깊은 공감을 보였다.

강신일은 "50이 넘어가면서 '나에게 젊음은 지나가버린 꿈'이라고 생각했다. 발버둥 치는 로스코의 모습을 감히 저에게 비교를 했다. 매 시즌을 거듭할수록 오만함은 없어졌다. 매 시즌마다 로스코의 말은 새롭게 느끼고 있다. 내 스스로도 작품을 할 때 로스코에 견주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보석 역시 "제가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되었을 때 4-50대 시점이었다. 한참 제 세대에 대해 많이 고민할 때였다. 후배들은 올라오고 나는 어떤자리에 서야할지 고민이 있을 때 '레드'에 빠졌다. '소멸하는 세대'에 대한 강렬함이 있었다. 작품을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려는 그런 마음이 저를 다잡게 했다. 저도 그 부분에 매료됐고, 두렵지만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신일은 "로스코가 결국 켄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가치관을 끊임없이 창출해야하지만 앞서 선배들이 이뤄낸 가치관을 묵살해선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이번 시즌에서 관객들에게 무용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보석은 "그래서 '레드'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우리 몫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의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세대들이 와서 같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드'는 오는 2월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신시컴퍼니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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