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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

기사입력 2009.10.15 10:59 / 기사수정 2009.10.15 10:59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 참가할 팀의 명암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팀들을 제외하고 모두 가려졌다.

참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예선기간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끝에 간신히 남미 예선을 통과했고, 케이로즈 감독의 포르투갈도 천신만고 끝에 유럽 지역예선의 최종관문인 플레이오프행 열차를 탔다.

그러나 그 덕분에 스웨덴의 특급 스트라이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월드컵을 집에서 편안히 TV로 지켜봐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가 내년 월드컵에서 또 볼 수 없는 스타 플레이어는 누가 있을까?

1.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아마도 바르셀로나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하 즐라탄)은 월드컵에 불참하게 된 스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할 것이다. 태권도로 익혀진 다부진 몸과 마법 같은 발재간으로 '이브라카다브라'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의 화려한 테크닉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재앙과도 같다.

스웨덴은 유럽 지역예선 1조에 속해 포르투갈과 덴마크와 각축을 벌였지만 결국 세대교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3위로 밀려나 탈락했고, 우리는 다시 한번 축구라는 운동이 한 명의 스타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없음을 배울 수 있었다.

2. 에마뉴엘 아데바요르(토고)

그라운드의 새로운 악인으로 떠오른 에마뉴엘 아데바요르가 이끄는 토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컵 처녀출전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아프리카는 역시 만만한 대륙이 아니었다. 아데바요르의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1조 4팀 가운데 3위를 차지했고, 그들 뒤에는 모로코가 있었다.

물론 카메룬과 토고, 모로코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최소한 가봉보다는 위에 있어야 했다. 우리는 내년 월드컵에서 아데바요르의 우사인 볼트와 같은 질주의 세레모니를 다시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워해야 한다.

3. 토마시 로시츠키(체코)

풍성한 머릿결과 유려하게 미끄러지는 아름다운 패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로시츠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미국전에서 홀로 2골을 성공시키며 체코 대표팀의 에이스가 자신에게로 넘어왔음을 입증했지만, 그 경기에서뿐이었다. 잉글랜드의 아스널로 이적한 직후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리며 'FC 병원'소속 선수라는 농담까지 줄곧 들어온 그에게 대표팀 경기는 어쩌면 사치였을 수도 있다.

만약 로시츠키가 대표팀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체코를 진출시켰다면 아스널 팬들은 소속팀에서 볼 수 없었던 로시츠키에 대해 강한 분노를 터뜨렸을 수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는 매우 다행인 일이기도 할 것이다.

4.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우리 모두는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다보르 수케르의 맹활약에 힘입은 크로아티아의 깜짝 4강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크로아티아는 그 직후 지속적인 몰락으로 제 모습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해 유로 2008에서 잉글랜드를 탈락시키며 본선에 오르고, 끈끈한 전력으로 8강에 오른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이 팀은 98 월드컵 당시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듯 보였으며 그 중심에는 재기 넘치는 루카 모드리치가 있었다.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기장을 누비는 모드리치는 왼쪽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드리블을 시도하며 강력한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갖추며 축구팬들을 매료시켰고,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모드리치의 결정적인 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에 밀려 3위를 차지, 브라질 월드컵을 기약해야만 했다.

5.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

토트넘 홋스퍼에서 아일랜드 스트라이커 로비 킨과 영혼의 투톱을 이루며 EPL을 호령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된 우아한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또다시 자신의 월드컵 꿈을 접어야 했고 영혼의 파트너인 로비 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06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에 밀려 3위를 차지한 불가리아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많이 뛰지는 않지만 효율적인 움직임과 마치 데니스 베르캄프를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볼터치를 자랑하는 우아한 백작 베르바토프의 플레이를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확실히 아쉽다.

[관련 기사] ▶ 남아공 월드컵, '처녀 출전국' 돌풍은 없다?

[사진 = 우리는 내년 월드컵에서 '이브라카다브라'의 매직을 볼 수 없게 되었다ⓒ남아공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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